야당 공천, 파격 혁신 차별화
AI 도입은 기본, 기탁금도 당에서 부담
참신·도덕성 앞세워 지지층 결집 전략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정당 지지율이 약세인 야당이 6.3지방선거에 대비해 파격적인 후보자 지원 방안을 속속 도입했다. 선거 때마다 불거진 공천 잡음과 낡은 이미지를 털어내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별화 전략’으로 분석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당의 선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12.3 비상계엄 극복 기여자와 5.18 유공자에 대해 15% 가산점을 주는 공천 심사 기준을 도입했다. 이 방안은 내란 세력 청산 때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던 20·30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하는 호남 공략 방안으로 해석된다. 청년층 수혈 방안으로 29세 이하 청년은 공천 심사비를 전액 면제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탁금도 전액 당에서 부담한다. 또 45세 이하 청년에 대해서는 공천 심사비로 최대 600만원을 지원하고 기탁금도 나이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여기에 공천 심사와 경선 때도 각각 30%까지 가산점을 주고, 필요한 경우 공개 자격 검증 결과를 반영해 청년 전략 공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돈 공천과 밀실 온정주의, 부정부패와 갑질 등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비위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공천심사 시스템을 도입한 개혁신당은 비효율과 로비, 기탁금 부담을 없애는 ‘3무 공천’을 도입했다. 또 기초의원 선거 운동비용을 99만원으로 제안한 이른바 ‘99만원 패키지’도 선보였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99만원은 법적으로 후보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선거 홍보 비용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후보자 여러 명을 묶어 유인물을 공동 제작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천 접수와 동시에 온라인 공천심사 시스템을 가동한다. 신청부터 심사·평가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일원화한 구조다. 원스톱 인공지능(AI) 선거 지원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회계 관리 및 공약 설계, 선거 전략 수립 등을 통합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후보자 실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느 정당보다 이미지 변신이 시급한 국민의힘은 ‘사람이 아닌 데이터로 검증하는 공천 방안’을 도입했다. 공천 심사 및 검증 과정에 ‘AI 기반 정치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당의 기여도와 공적 활동, 도덕성 등 주요 요소를 수치화해 동일 직위 지원자 평균과 비교 분석해 공천에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도입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 등이 후보자 능력을 평가했다면 이번에는 AI를 활용해 당선 가능성을 수치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