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동 미군기지 동시다발 보복 공습
“모든 미군기지·자산 합법적 표적”
이란이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응해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섰다. 카타르·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요르단·이라크 북부 등지에서 미사일과 드론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되거나 요격되면서 전면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예부대인 이란 혁명수비대 는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UAE의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본부 등 중동 내 주요 미군 거점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반격을 ‘사데크의 약속 4’로 명명하며 “가차 없는 보복”이라고 선언했다.
카타르는 자국 영토를 향한 수차례 공격을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로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최대 규모의 중동 기지인 알우데이드가 위치한 카타르는 “방공망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강조했다. 요르단도 자국 영공에서 탄도미사일 2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에서는 공습경보가 발령된 뒤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으며 현지 군 당국은 포착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바레인 당국은 제5함대 시설이 공습 표적이 됐다고 확인했지만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의 미국 영사관 인근과 공항 주변에서도 폭음과 연기가 목격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UAE의 아부다비·두바이에서도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부다비에서는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주거지역에 떨어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그 후원자 미국의 어떤 공격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내 모든 미국의 군기지와 자산을 침략 행위에 따른 합법적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에 영공·영토를 제공하는 주변국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격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사우디는 UAE·바레인·카타르·요르단·쿠웨이트 등에 대한 공격을 “야만적 행위”로 규탄했고, UAE 국방부는 “국가 주권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바레인은 이란의 공습을 “배신적 공격”이라고 규정했으며,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자국 방어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복 공습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핵·군사 시설 타격 직후 단행된 것으로 충돌 구도가 이스라엘-이란 양자 대립을 넘어 미국-이란 직접 충돌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걸프 해역과 홍해, 인도양 일부를 관할하는 제5함대와 알우데이드 기지 등이 반복적으로 표적이 될 경우 미국의 직접적 추가 군사 대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걸프 지역 주요 공항과 항공로는 긴급 통제에 들어갔으며 일부 국가는 영공을 폐쇄하거나 항공편을 우회시키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위치한 지역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물류망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