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 확인…이란, 3인 임시지도체제 가동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에 들어섰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은 사전에 “하메네이 제거가 곧바로 친서방 정권 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혁명수비대(IRGC) 강경파의 권력 승계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미·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번 공격이 이란 권력 구조에 중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도 공습 당시 하메네이가 핵심 참모들과 함께 있었고 IRGC 고위 인사들이 동시에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번 작전을 앞둔 최근 2주간 내부 평가에서, 최고지도자가 제거될 경우를 포함한 복수의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CIA는 특히 IRGC 내 강경 인물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을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분석했다. 정보 보고는 특정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체제 공백이 곧바로 친미 세력 부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군사 작전의 초점도 혁명수비대의 물리적 역량 무력화에 맞춰졌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중부사령부 발표를 인용해 미군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기지, 방공망, IRGC 지휘소 등을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지도자 제거를 넘어 체제의 강제력 기반을 구조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치적 후폭풍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메네이 사망 직후 이란 일부 지역에선 거리로 나와 환호하거나 축하하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이런 반응이 곧바로 권력 교체로 연결될 만큼 조직화된 친서방 대안 세력의 부상을 뜻하진 않는다는 게 외신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로이터는 공습 이후 이란 사회에 ‘기쁨과 공포’가 뒤섞인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권력 공백 국면에서 오히려 힘을 받을 수 있는 쪽으로는 혁명수비대(IRGC)가 거론된다. IRGC는 예하 준군사조직 바시지(Basij)를 통해 지역사회에 동원망을 구축해 왔고, 단순한 이념 결사체를 넘어 인적·조직적 기반을 갖춘 체제 수호 축으로 평가돼 왔다. 로이터는 바시지 유지·동원에 연결된 금융·경제 네트워크가 조직 결속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3월 1일(현지사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헌법 절차에 따라 3인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가동해 최고지도자 권한을 한시적으로 대행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대통령과 사법부 수장, 그리고 헌법수호위원회 측 인사로 구성되며,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국가 최고 권력 기능을 유지하는 과도 장치 성격이다. 다만 최종 후계 결정권은 성직자 기구인 전문가회의에 있어, 향후 권력 향배는 이 기구의 선택과 권력 핵심부의 합의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