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진 교원 지원 ‘조기엽 펠로우십’ 출범

2026-03-01 23:05:38 게재

50억6000만원 익명 기부 받아

KAIST는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50억6000만원 규모 발전기금을 전달받아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는 ‘조기엽 차세대 연구리더 펠로우십’을 출범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한 가문이 3대에 걸쳐 나눔을 실천한 사례로, 기부자의 어머니 유산을 바탕으로 아버지가 기부를 결심하고 딸이 실행을 맡아 완성됐다. 기부자는 약정식과 예우 행사 등을 모두 사양하고 신원 비공개를 요청했다.

기금은 원금 50억원을 보전하고 운용 수익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원금 보전형 구조로 설계됐다. 조기 지원을 위해 첫해 사업비 6000만원도 별도로 기탁했다.

펠로우십은 올해부터 매년 3명의 조교수·부교수급 신진 교원을 선발해 연간 2000만원씩 3년간 학술활동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정년보장 이전 단계 연구자로 도전적 연구 기획과 국제 공동연구, 학술 교류, 연구 인프라 구축 등에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학측은 해당 시기가 연구 성과 창출의 핵심 시기지만 안정적 연구비 확보가 어려운 ‘연구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제도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 연구비가 대형 과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신진 교원의 소규모·탐색형 연구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 내부 지원 역시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민간 기부 기반 펠로우십은 초기 연구자의 연구 자율성을 확보하는 보완 수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원금 보전형 구조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발성 연구비와 차별성이 있다. 매년 동일 규모 지원이 지속되면 신진 연구자의 중장기 연구 설계와 국제 협력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AIST는 이번 펠로우십이 젊은 연구자의 세계적 도약을 뒷받침하고 도전적 기초연구 환경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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