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이란 전쟁…한미 경제지표·중국 양회 주목

2026-03-03 13:00:02 게재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유가 급등 우려

인플레이션 상승 예상 … 금리인하 기대 약화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 전쟁 격화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 중동전 장기화는 국제 유가 급등을 초래하며 실물경제를 약화시키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전망이다.

◆원달러환율 24원 급등 = 3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2원 급등했다. 약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46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24.1원 오른 1463.8원에서 거래 중이다. 환율은 22.6원 오른 1,462.3원에서 출발해 1,459~1,465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3% 뛴 98.535다.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해 달러 수요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며 61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41.37포인트(2.26%) 내린 6102.7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335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99억원, 412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113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확산하면서 약세를 보이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확대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이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분위기다. 다만 장중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낙폭은 축소되고 있다.

◆국제유가 향방 핵심 변수 = 향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부는 국제유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판단된다. 특히 중동 지역 원유 생산 차질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 흐름에 따른 인플레이션 방향성이 실물경제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고, 다시 금융시장 내 주요 가격 변수의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 장기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랜 기간 지속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지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며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 동시에 미국 국채금리, 달러화, 주식시장 등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또한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계와 기업에 전가될 경우 실물경제의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원유의 약 70%, 액화천연가스(LPG)의 약 2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확대된다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부정적 파급 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 높아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시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 공습과 달리 수 시간 만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장대한 분노(Epic Fury)‘로 명명된 이번 전투 작전이 총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게시했다. 특히 전쟁이 얼마나 지속되든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4~5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 이상 지속되어도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및 해군 능력 파괴, 핵무기 생산 방법 제거, 여타 테러 조직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의 군사 및 안보 총괄권을 가진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과의 협상은 없다며 항전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공식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국제유가 급등과 원유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전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자극, 금리 상승, 주가 하락, 소비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결국 전쟁 장기화는 기존 경제·시장위험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부상 …미국 노동시장 지표 주목 =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2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를 기록했다. 전월(52.6)대비 하락했으나 2개월 연속 확장의 기준 50을 상회했다. 다만, 세부 항목 가운데 투입 가격이 급등(59.0→70.5)하여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일 미국 노동부는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고용이 6만건 늘어 전월(13만건)대비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1월 4.3%로 2개월 연속 하락 후 같은 수준이 예상된다.

유로존의 2월 제조업 PMI도 50선을 상회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 악화에 따른 가스 및 유가 급등으로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 양회 개막 = 4일부터 개막하는 중국의 양회는 경기 민감주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은 5% 내외의 GDP 성장률 목표치 설정 여부와 내수 소비 지원책.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투자를 통한 내수 부양 의지를 강력히 표명할 경우 재정 투입 경로에 따른 수혜주들이 부각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5차 5개년계획(2026~ 2030년) 첫해를 맞은 중국 경제 청사진과 함께 내년 시진핑 4연임을 노린 권력 공고화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년 성장률 목표(작년 5% 안팎) △경기부양 의지 △가계소비 제고 목표 △첨단 산업 육성책 △재정적자율(작년 4%) △국방비(작년 7.2%) △대만 및 대외정책 등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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