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격변의 시대 헤쳐 나갈 파트너”…마르코스 대통령 “더 넓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2026-03-03 19:54:59 게재

필리핀 국빈 방문 첫날 정상회담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77년간 쌓아온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히는 문턱에 서 있다”고 밝혔다.

악수하는 한-필리핀 정상

악수하는 한-필리핀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1949년 수교 이후 교역과 투자, 방위산업, 인프라,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늘은 77년 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이 정식으로 수교한 날”이라며 “기념할 만한 소중한 날에 대통령님을 만나 뵙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의 참전을 언급하며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파병해 대한민국을 지켜주기 위해 피 흘리며 싸워주었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쳐 함께 싸운 필리핀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중에 한국인이 1위라고 들었다”면서 “두 정상이 지혜를 모으고, 또 양국의 국민들이 뜻을 함께한다면 우리 양국은 지정학적인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라는 이 격변의 시대를 굳게 헤쳐 나갈 소중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친환경 에너지, 조선, 문화산업 등 미래 유망 분야가 활짝 펼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희생의 역사에서 비롯됐지만 이제는 자유, 평화, 번영의 가치로 나아가고 있다”며 “더 넓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해양 안보와 국방 협력과 같은 상호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항·도로·교량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을 언급한 후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또 한국 문화와 음식 등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사랑을 전하며 “이번 회담이 상호 존중, 이해, 그리고 협력에 기반한 공동 가치를 더욱 증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닐라=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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