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필리핀, 조선·원전·AI 등 신성장 분야 협력”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
바탄원전 한국 기업 참여 기대 … “최적의 원전 파트너”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과 통상·인프라·방산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조선·원전·AI 등 신성장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 발언에 박수치는 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성과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통상·인프라·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조선·원전·AI 등 신성장 전략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2024년 발표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의 대필리핀 투자가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교역·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식재산 및 농업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가 각 분야별 기업의 진출을 더욱 촉진하고 역내 교역·투자 활성화, FTA 활용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도 한국 기업의 필리핀 진출 지원 애로사항 해소에 대한 적극적 노력을 약속했다.
인프라와 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인프라 산업 관련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며 한국의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또 양국은 ‘방산물자 조달 관련 시행약정’을 토대로 한국 방산기업의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성장 분야인 조선 분야에서는 양국이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 2위와 4위의 조선 강국이라는 점에서 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 산업 공동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전 분야에서는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와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MOU를 토대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핵심 광물과 공급망, AI·디지털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은 핵심 광물 협력 MOU를 기반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협력 MOU를 통해 과학기술 협력을 AI와 차세대 통신 인프라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필리핀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비전을 실현시킬 든든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 교류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35만 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했고, 61만 명의 필리핀인이 한국을 찾았다고 소개하며 한국어·문화 협력 MOU를 통해 교류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경찰 협력 MOU를 기반으로 초국가범죄 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경찰서 내 ‘코리안 헬프 데스크’ 설치 등 자국민 보호 조치에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역내 정세와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을 적극 지지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의 역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CSP(조력자·도약대·파트너) 비전과 올해 아세안 의장국 주제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