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민심’보다 ‘명심’이라고?

2026-03-04 13:00:02 게재

더불어민주당이 2일 경기지사 후보 경선 대진표를 확정하면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경선확정 지역 중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현역 단체장이 포함된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가장 치열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경기지사 경선엔 김동연 지사와 권칠승·추미애·한준호 국회의원, 양기대 전 국회의원까지 5명이 출전한다. 5인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에 나설 3명의 후보자를 가린다. 만약 예비경선을 통과한 여성, 청년 후보가 없을 경우 1명을 추가해 4인 경선을 실시한다. 따라서 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 의원의 본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사실상 남은 두자리를 놓고 4명이 경쟁하는 구도인데 가장 큰 변수는 경선룰이다.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고 본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가 적용된다. 결국 ‘당심’을 잡아야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는 2일 출판기념회에서 객석을 향해 ‘큰절’을 하면서 “오만했고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민주당 당원들의 바람을 명심하고, 명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김동연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지사가 ‘큰절’부터 한 것은 ‘당심’을 잡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같은날 오후 한준호 의원은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박찬대 의원을 만났다. 김 전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를 밝혔고 박찬대 의원은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은 2022년 인천 계양을 재보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각각 공보실장과 비서실장, 수행실장을 맡은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행정통합법 처리 등 현안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예정이다. 권칠승 의원은 30년 민주당 경력을 내세우며 가장 민주당다운 정책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기대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광명시장으로 함께 일했던 경험을 내세우며 ‘유능한 행정가’의 면목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한다.

예비경선은 도정 성과 등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 지사와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일체감을 강조하는 후보들 사이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질 결선투표가 또 다른 변수다. 하위권 후보들의 단일화나 지지 선언 여부에 따라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다.

당장은 다섯명 경기지사 후보 모두 ‘민심’보다 ‘명심’ 잡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과연 누가 ‘명심’을 잡을까? ‘명심’을 잡은 후보가 ‘당심’을, 나아가 ‘민심’도 얻을 수 있을까?

곽태영 자치행정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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