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중국 제조사 맞서 외로운 싸움

2026-03-04 13:00:05 게재

중국 아너 ‘로봇폰’에 관람객 눈길 쏠려 … 인공지능활용·카메라성능 경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행사다. 이 때문에 전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핵심 참여사다. 하지만 실제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들은 단말기(스마트폰)와 통신장비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MWC 개막에 맞춰 새로운 기기와 기술을 선보이며 한해 사업 성패를 저울질한다.

3일 기자가 둘러본 MWC 현장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중국계 단말 제조사에 둘러싸인 삼성전자다.

MWC26 삼성전자 전시공간에서 관람객이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트라이폴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는 샤오미 아너 화웨이 레노보 ZTE 등 중국계 기업을 제외하면 MWC에 참여하는 유일한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은 MWC에 참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메인 전시관인 3홀 중앙에 1745㎡(528평) 규모 전시관을 마련해 MWC 바로 직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S26시리즈 체험 공간을 차렸다.

삼성전자 전시공간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기능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울트라에 모바일폰 최초로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제한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관람객들은 갤럭시를 들고 정면으로 봤다 옆으로 봤다 하며 실제 이 기능이 실효성 있는지 확인했다.

이 외에 관람객들은 사용자의 실시간 상황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제안하는 ‘나우 넛지’ 등 갤럭시의 인공지능(AI) 기능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기업은 로봇 팔을 탑재한 ‘로봇폰’을 선보인 아너였다.

레노보가 공개한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한 데스크톱 로봇 ‘AI 워크 메이트’ 사진 고성수 기자

아너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며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게 제재했을 때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한 기업이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밀리지만 기술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봇폰은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팔이 평소에는 본체 뒤에 붙어 카메라 기능을 수행하다가 필요시 작은 팔 형태로 튀어나와 작동을 한다.

이 팔은 위아래, 좌우 동작을 동시에 수행하며 360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사진촬영시에는 기본적으로 짐벌(카메라 흔들림 방지 장치) 기능을 수행한다. 로봇폰은 사용자에게 감정적인 교감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여기 좀 봐달라고 하거나 음성 명령을 내리면 로봇폰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들며 대답한다.

삼성전자 대각선 맞은편에 자리한 샤오미는 규모나 전시물 다양성 측면에서 중국 기업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샤오미가 전시장에서 공개한 미래형 전기 하이퍼카 콘센트 모델. 사진 고성수 기자

샤오미는 독일 카메라 회사 ‘라이카’와 협력해 카메라 기능이 강점인 ‘샤오미17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상위 모델인 샤오미17울트라는 샤오미 최초로 1인치 LOFIC(측면 오버플로 통합 커패시터) 메인 센서를 탑재했다. LOFIC은 차세대 이미지 센서로 밝은 곳에서도 빛이 번지지 않고 어두운 곳의 디테일도 살리는 고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이 적용된다. 여기에 2억화소급 망원 렌즈와 5000만화소급 메인, 초광각 카메라도 탑재됐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가 전시장에 공개한 미래형 전기 하이퍼카 콘센트 모델은 디자인 측면에서 유려해 관람객들 사진세례를 많이 받았다.

모토로라를 인수해 스마트폰 사업을 키운 레노버는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한 ‘AI 워크 메이트’라는 데스크톱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머리 부분의 프로젝터를 통해 서류나 이미지를 책상 주변 벽면 등에 보여준다.

한편 아너와 샤오미는 MWC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