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에 이란대사관 기동대 배치
서울 용산서 경비 강화·순찰 확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경찰이 외교시설 경비를 강화했다. 주한 이란대사관 인근에는 기동대를 추가 배치하고, 해외 체류 국민 보호를 위한 신속대응팀 파견도 준비하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동빙고동 소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주변에 기동대 1개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 지난 1월부터 대사관 앞에 경찰 2명을 상시 배치해 왔으나,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비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경찰은 인근 지역경찰 순찰차와 연계해 순찰을 확대하고, 우발 상황에 대비한 현장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현재까지 대사관 주변에서 집회나 물리적 충돌 등 특이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대응 체계도 점검에 들어갔다. 경찰청은 중동 지역 정세 악화에 따른 해외 위난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재외국민 보호 신속대응팀’ 파견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등 관계부처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신속대응팀은 테러 대응과 강력범죄 수사 지원 등 7개 분야, 총 156명 규모의 인력풀로 운영된다. 정부가 파견을 결정하면 인력풀에서 필요한 인원을 차출해 현지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중동 상황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란과 인접 국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소재와 안전을 즉각 점검하라”며 “상황 악화 시 신속대응팀을 즉각 파견하고, 안전한 귀국을 위한 수송계획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제 파견 여부나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관계부처와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