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상태 처한 위기가구 일상회복

2026-03-05 13:05:00 게재

성북구 장위1동주민센터

수개월간 밀착지원 성과

서울 성북구가 알코올에 의존하면서 고립 상태에 처해 있던 위기가구가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지원해 눈길을 끈다. 성북구는 장위1동주민센터가 수개월간 밀착 지원한 끝에 한 60대 주민이 회복단계로 접어들었다고 5일 밝혔다.

이 동네 주민 강 모(68)씨는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주민센터 직원들이 찾아와도 문을 열지 않고 언성을 높이며 도움을 거부했다. 이혼 이후 알코올에 의존하던 그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두고 막걸리병을 비롯한 쓰레기가 쌓인 집 안에 머물며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이어왔다.

장위1동
성북구 장위1동주민센터 직원들이 협업해 고립 위기에 처한 60대 주민 일상 복귀를 지원했다. 사진 성북구 제공

그를 살피던 김강연 주무관이 오랫동안 살핀 결과 치매 의심 증상을 보이는 데다 사실상 주거지 내에서 노숙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어 안부 확인 등 초기 지원을 연계했다. 그러나 강씨는 외부 개입을 거부하며 접촉을 차단했다.

천영우 주무관까지 1대 1 전담 플래너가 돼 약 4개월간 매일 강씨를 찾아갔다. 겨울에는 방한 물품을 전달하고 방문간호사와 동행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지속적인 접촉을 이어갔다. 반복된 방문과 관리 속에서 강씨가 태도를 바꿨고 최근에는 감사의 뜻까지 전했다.

이후 행정과 민관 협력이 본격화 됐다. 돌봄SOS를 통해 식사 지원을 시작했고 지난 3일에는 관계 기관이 함께 참여해 장기간 방치된 쓰레기를 정리하는 환경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동식 목욕 차량도 투입했다.

주거 환경과 건강 상태가 일정 부분 회복되면서 강씨는 외부 활동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현재 장위1동은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알코올성 치매 의심 증상에 대한 정밀 진단과 상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살펴 완전한 사회 복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민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다는 신뢰였다”며 “주민 한명도 고립 위험에 놓이지 않도록 현장 중심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