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급반등 출발
환율 안정에 외국인 매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추가 변동성 확대 우려 여전
최근 연이틀 폭락한 코스피가 5일 급반등해 장 초반 5680대를 회복했다.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596.29포인트(11.71%) 오른 5689.83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10.68포인트(11.31%) 오른 1089.12다. 급등장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때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2원 내린 146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963억원, 267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으며, 기관은 8021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57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08억원, 136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 증시 반등 영향도 받았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정부의 유가 안정 조치로 원유 시장이 진정 기미를 보이자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49%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0.78%, 1.29% 상승했다.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번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 이후 2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급락한 점은 전쟁 리스크를 일시에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오늘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의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우려는 여전하다. 아직 투자심리가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중동발 전쟁 이슈, 미국 AI주 노이즈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성 자금인 신용잔고가 이와 연동해서 높아졌다는 점이 일시적인 수급적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최근 연이어 나타난 급락 속 반대매매 물량 출회(+잠재적인 반대매매 출회를 의식한 회피성 매도 물량)가 이번 주까지 일부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잇따르는 사모대출 시장 신용리스크도 문제다.
AI발 파괴론 및 미국 사모펀드 부실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영국에서도 사모신용 악재가 터진 것이다. 영국 모기지업체인 MFS는 지난달 25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사모신용펀드를 운용하는 주요 운용사는 물론 미국 금융주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다.
MFS는 임대용 모기지 대출 및 브릿지론 전문 업체로 2024년 말 기준 순자산은 1590만 파운드, 대출규모는 24억파운드에 달하는 업체이다. 이번 법정관리 과정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이중담보 설정(Double pledging) 의혹이다.
유동성 속에 숨겨져 있던 부실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고유가 현상 장기화가 현실화된다면 신용위험은 더욱 증폭 혹은 확산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각종 악재 혹은 불확실성 리스크가 쌓이고 있음은 부담스러운 현상이며 특히 신용위험 확산 리스크를 주시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