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각시설 폐기물처리·관리 안전”
굴뚝배출 정보, 실시간 정부기관에 전송
소각열에너지 연 631만Gcal 산업체 공급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됐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공공소각장 신설이나 증설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 타지역 처리도 어렵다. ‘발생지처리 원칙’을 내세우며 수도권 폐기물 반입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소각시설이 대안으로 부각됐다. 수도권 지자체들은 종량제 생활폐기물 일부를 민간소각시설을 통해 처리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 민각소각시설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환경관리 △처리비 인상 등이 이유다.
5일 수도권 민간소각시설 A사를 방문했다. 제기되는 우려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A사는 하루 100여톤을 처리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인천 경기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연간 1만톤 가량 처리하고 있다. 기존 산업폐기물 처리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이다.
오염관리기준도 엄격했다. A사는 산업폐기물 시설이다. 산업폐기물 시설의 오염물질 관리기준은 생활폐기물시설보다 훨씬 높다. 산업폐기물시설은 시멘트공장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A사의 질소산화물(NOx), 먼지, 염화수소(HCl), 황산화물(SOx), 일산화탄소(CO)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은 배출허용기준을 한참 밑돌았다. 실제 오후 2시 37분경 A사 관제실 모니터에는 굴뚝자동측정기기(TMS)의 정보가 표시된다. 소각로 온도는 985도다. 질소산화물(NOx)는 24PPM이다. 기준(42.5PPM)의 절반 수준이다. 황산화물(SOx)은 기준(16ppm)보다 매우 낮은 1PPM에 불과했다. 염화수소(HCl)도 0.62PPM으로 기준(12PPM)과 비교하면 의미없는 수치다.
일산화탄소(CO)는 6PPM으로 기준(45PPM)의 13.3%에 그쳤다. 먼지농도는 0.10㎍/㎥이었다. 기준(12㎍/㎥)과 비교하면 먼지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A사는 법정 관리대상 오염물질의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집진시설 △탈질(SCR,SNCR)·탈황(SDR)설비 등 방지시설과 환경정화설비를 갖췄다.
A사 대표는 “TMS 정보는 실시간으로 정부기관(기후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임의로 조작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A사 같은 민간소각시설은 지자체와 정부(기후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지자체 및 기후부는 필요시 수시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정기적으로 적합성 확인(5년 주기), 정기검사(3년 주기)를 실시한다. 대기오염물질의 배출기준을 5년마다 강화하고 있다.
A사 대표는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 시설과 운영 전반을 철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사 폐기물 처리비용는 우려했던 것보다 높지 않았다. 공공소각시설의 평균 처리비가 톤당 14만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소각하고 남은 소각재를 처리하는 비용 7만원이 빠져있다. 즉, 공공소각장의 평균 처리비는 21만원 정도다. 반면 A사 처리비용은 공공소각장 보다 낮았다.
특히 민간소각시설은 관련 법령에 따라 1995년부터 31년 동안 생활폐기물 처리를 대행해 왔다. 지금까지 처리거부 또는 처리 불가능 사태가 발생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A사는 폐기물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온수 등 소각열에너지를 인근 산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에 따르면 민간소각업계는 2024년 918만Gcal의 소각열에너지를 생산했다. 이중 631만Gcal를 인근 산업체와 지역난방 등에 공급한다. 이는 19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규모다. 서울시 면적의 4.8배에 소나무 숲을 조성(2억2000만그루)한 효과와 같다. 서울·인천·수원·고양 지역의 653만호 가구에 한달 난방을 지원하는 효과다.
장기석 공제조합 전무는 “민간소각시설이 단순한 폐기물처리를 넘어 인근 산업단지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에너지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