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정유사 브랜드 평균> 6일동안 8.7% 올라

2026-03-06 13:00:03 게재

미국의 이란 공급 후 급등

알뜰주유소 L당 44원 저렴

대통령 “유류 최고가 지정”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전국 평균)이 최근 6일동안 급등했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 중 가장 가파른 인상 폭을 기록하며 가장 비싼 주유소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상 폭을 유지하며 가격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

6일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인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국내 정유사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96.84원에서 1843.68원으로 146.84원 올랐다. 일주일 만에 평균 8.65%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소매가격에 즉각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이번 조사기간 중 가장 가격을 많이 올린 곳은 HD현대오일뱅크 주유소였다. HD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693.89원에서 1849.13원으로 155.24원(9.16%) 급등했다. 이는 정유사 중 가장 낮은 인상 폭을 기록한 GS칼텍스(137.10원)보다 18원 이상 더 올린 수치다.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정유 4사 주유소 중 세 번째로 저렴했던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인상을 통해 SK에너지(1843.97원)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비싼 휘발유를 판매하는 정유사가 됐다.

고유가 국면에서 알뜰주유소의 가격방어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알뜰주유소의 인상액은 102.81원(6.17%)에 그쳐 정유사 평균 인상액(146.84원)보다 44.03원 덜 올랐다.

3월 5일 기준 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1768.01원으로 정유 4사 평균(1843.68원)보다 75.67원 저렴하다. 가장 비싼 HD현대오일뱅크와 비교하면 리터당 81.12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정유사들의 가격인상 속도가 저마다 다른 가운데 재고물량 소진 속도와 국제유가 반영 시차에 따라 주유소별 가격 양극화는 더 커질 수 있다.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 정유사 평균 경유 가격은 2월 27일 1601.70원에서 3월 5일 1842.03원으로 240.33원 인상됐다. 같은기간 알뜰주유소 평균가격은 1568.85원에서 1746.03원으로 177.18원 올랐다.

경유가격도 HD현대오일뱅크 가격이 1856.31원으로 제일 비쌌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유소가 국제유가 변동성을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알뜰주유소가 물량비축을 통해 인상시기를 늦추고 있지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전체적인 가격상향 평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6일 오전 8시 기준 서울이 1904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어 대구 1864원, 충남 1856원, 경북·인천 1851원 순이었으며, 제주가 180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남(1819원) 경남(1829원) 강원(1835원)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란의)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수급에는 아직 실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태”라며 “그런데 갑자기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지역별, 유류 종별로 현실적 최고가격을 신속히 지정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산업통상부도 ‘석유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급격한 가격상승이 국민부담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에 가격인상 자제를 적극 요청했다.

아울러 산업부 공정위 재경부 국세청 등이 함께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운영해 가짜 석유 판매, 매점매석 등을 특별 점검하고 석유 유통시장을 면밀히 관리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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