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 가득, 의지 철통”…미국 뒤흔든 무기 소모 논란
헤그세스 “탄약 부족 없다” 72시간에 200개 목표 타격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방부는 탄약 부족 우려를 일축하며 작전 지속 의지를 밝혔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첨단 요격 미사일 등 무기 비축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 공군기지의 미 중부사령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이란 군사공격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과 관련해 “우리는 탄약이 부족하지 않다”며 “방어 및 공격 무기 비축량은 필요한 만큼 작전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우리가 이 작전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심각한 오산”이라며 “미국의 의지는 결코 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탄약은 가득 차 있고 우리의 의지는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도 회견에서 “지난 72시간 동안 미군 폭격기가 이란 전역에서 약 2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이 가운데에는 이란 영토 깊숙한 곳의 시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불과 1시간 전 미군 폭격기 2대가 지하 깊숙이 매설된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수십 발의 2000파운드급 관통탄을 투하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이란 함정 30척 이상과 드론 운반함을 타격했으며, 앞으로도 미사일 생산 기반 등 재건 능력까지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작전 개시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90%, 드론 공격은 83%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첨단 무기 비축량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미사일·드론으로 반격하자, 미군과 동맹국은 패트리엇·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이를 요격하고 있다.
미 의회와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무기 소모가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국 견제 전략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무기 소모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쟁 장기화가 방공 무기 지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기존 비축 무기를 대거 지원했지만 생산 확대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 전쟁 이전부터 요격미사일 증산과 공급망 보강에 나서 왔다. 록히드마틴과는 향후 7년간 사드 요격 미사일 생산능력을 연간 96기에서 400기로 늘리는 합의를 했고, L3헤리스와는 사드용 추진체 추가 생산 계약도 맺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실제 재고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