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련소 성공 위해 리더십 연속성 필요”

2026-03-06 13:00:03 게재

고려아연, 24일 정기주총 앞두고 주주서한 발송

MBK·영풍 주주제안 반대, 최윤범 리더십 강조

MBK·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미국 통합제련소 투자와 경영 성과를 앞세워 현 경영진의 리더십 연속성을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영풍측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은 5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그동안 추진해 온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설명하고 미국 투자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경영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서한에서 이사회 독립성과 감독 기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은 68%로 국내 상장사 평균인 51%를 웃돈다.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며 이사회 내 주요 위원회 역시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여성 사외이사와 외국인 이사를 추가 선임해 이사회 다양성도 확대했다.

또 지난해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주요 투자와 전략에 대한 사전 검토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기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로 상장사 평균(55%)보다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해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약 204만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약속을 지난해 이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도 주당 2만원으로 확정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제련수수료(TC)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금속 비중 확대와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 성과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까지 44년 연속 영업흑자도 이어갔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는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안건들도 다수 상정됐다. 주요 안건은 △임의적립금 9176억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전자 주주총회 도입 △이사회 독립이사 구성 요건 명확화 △이사의 충실 의무 도입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 등이다.

이 가운데 임의적립금 9176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은 분기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MBK·영풍이 제안한 3924억원보다 두 배 이상 규모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만 고려아연은 MBK·영풍측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법과 정관에 위배되거나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MBK·영풍이 제안한 액면분할에 대해서는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가결됐지만 소송으로 효력이 정지된 기존 안건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또 미국 테네시주에 추진 중인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성공을 위해 경영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약 11조원을 투자해 아연과 구리·은·안티모니 등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사업은 전체 투자액의 약 91%를 미국 정부와 투자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고려아연은 “곧 개최되는 정기주총은 회사 전략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신중한 투자 판단과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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