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남은 충남·대전 지방선거 ‘안갯 속’
행정통합 논란에 선거 '혼돈에 혼돈'
광역단체장·교육감·광역의원 어쩌나
6월 지방선거가 90일도 남지 않았지만 행정통합 논란으로 충남대전 지방선거가 안갯속이다. 5일 공직자 사퇴 시한을 넘기면서 일부 윤곽이 드러났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남대전 광역단체장·광역의회·교육감 선거는 선거구역 윤곽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행정통합의 성사여부가 이르면 12일쯤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자칫 3월을 넘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5일 공직자 사퇴시한을 넘겼지만 충남대전 광역단체장을 둘러싼 안개는 일부 걷혔을 뿐이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가 점쳐졌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5일 직을 사퇴하지 않았다. 강 실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시장은 물론 충남과 대전 모두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공직사퇴 시한인 5일을 넘기면서 강 실장은 이번 지방선거에는 통합시장에만 출마가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충남지사 등에는 출마할 수 없다.
국회에 계류 중인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 부칙에 따르면 통합시장 후보는 ‘법 시행일부터 10일 이내에 공직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돼 있다.
강 실장의 운신 폭이 좁아지면서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인사들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6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충남권 첫 현직 국회의원 출마선언으로 행정통합 무산 가능성에 대비한 행보로 읽힌다. 박 의원은 최근 지역위원장을 사퇴했지만 그동안 출마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충남권에서 그동안 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인사는 나소열 전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박정현 전 부여군수,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이다.
대전도 여전히 혼돈 속이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박범계·장종태·장철민 등 현직 국회의원들이 일찌감치 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재는 동선조차 헷갈리고 있는 형편이다. 대전권인 박범계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충남 천안시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행정통합이 무산될 경우 엉뚱한 지역구에서 행사를 개최한 셈이 된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는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정당을 기반으로 하지만 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개인 선거다. 출마예상자들은 행정통합 상황이 바뀔 때마다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대전과 충남 교육감 선거는 현직이 모두 3선 제한으로 출마가 불가능해 20여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들은 그동안 행정통합이 성사되더라도 통합교육감 선거는 다음 선거부터 치르자고 주장해왔다.
광역의회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를 통합할 경우 지역구 획정은 물론 의원수까지 다시 정해야 한다. 광역의원은 헌재의 공직선거법 헌법불합치 결정까지 겹쳐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행정통합 논란으로 대전과 충남 지방선거 준비가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여야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전 행정통합은 현재 통합을 주장하는 정부여당과 광역단체장·시도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반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통합여부는 결국 대전과 충남 주민들의 민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대적으로 반대가 우세한 대전권의 변화여부가 관건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