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사례로 알아보는 “2027입시 대비, 슬기로운 고3 생활은?”
보성고 노성규 교사의 진학 코칭
2027대입 레이스가 시작됐다. 고3은 ‘내신, 수능, 학생부’ 입시 3종 세트의 완성도를 어떻게 높여야 할까? 노성규 보성고 교사가 2026입시에서 주목할 점과 고3에게 필요한 신학기 체크리스트를 짚어주었다.
2026입시부터 리뷰해 보자. 수험생 숫자가 늘고, 자율전공학부와 기업 연계 계약학과 모집 정원 확대, 이과생들의 사탐런, 의대정원 원상 복귀, 주요 대학들의 수능최저기준 완화 등의 변수는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해 ‘영어 불수능’ 여파로 수시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늘 것이라 예상했지만 입시 결과는 달랐어요. 최저기준 충족률이 예년보다 상승해 실질 경쟁률이 높아져서 합격자의 내신 컷도 동반 상승했어요. 합격자들이 다른 대학으로 많이 이동하지 않아 충원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어요. 대입에 변수가 많다 보니 수험생들이 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정 지원을 많이 한 결과입니다. 2028대입이 임박하자 학생들은 N수에 부담을 갖는 것도 한 원인이죠.”
보성고 3학년 부장을 맡고 있는 노성규 교사는 지난해 주요 대학 입시 설명회마다 발품 팔며 수집한 생생한 진학 정보와 차곡차곡 축적된 보성고 입결 자료를 심층 분석해 동료 교사, 학부모, 고3들과 정기적으로 공유하며 입시 전략을 세웠다. 세심한 1:1 진학 지도는 입시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합격, 불합격 사례를 분석하며 2027입시를 발빠르게 준비중이다.
노성규 3학년 부장교사
Q. 입시 이슈였던 이과생들의 ‘사탐런’ 입시 결과가 궁금합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논란은 있지만 과탐 2과목이 2등급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사탐런이 대안이 될 수는 있다는 걸 합격생 사례가 뒷받침합니다.
물리, 지구과학을 하다가 6월에 과탐 1과목을 생활과윤리로 바꾼 학생은 수능에서 1등급 받아 서울대 경제학부로 교차 지원해 합격했어요. 수학이 뛰어났던 학생이에요. 5월에 물리 대신 사회문화로 바꾼 학생은 초반에는 3~4등급으로 고전했지만 서서히 성적이 올라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아 한양대에 합격했습니다.
단 사탐런으로 성공하려면 국어 등급이 잘나오고 문과적 센스가 있어야 해요. 사탐으로 바꾼다고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 않으므로 최대한 빨리 결정해 모의고사를 치르며 문제 적응력을 키우는 게 유리해요.
Q.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열풍은 여전합니다. 어떤 학생들이 의학 계열에 합격했나요?
재학생들은 수시에 집중해 ‘최상위권 내신, 차별화된 학생부, 수능 최저기준 맞추기’로 의대 로드맵을 짭니다. 올해 우리 학교의 서울대 치대 합격생은 고1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선택과목 이수, 탐구 활동도 방향성이 분명했죠. 서울대 치대는 물리가 필수 과목이 아니라 이수하지 않았어요. 중앙대 의대 합격생은 의대를 준비하면서 서울대 공대까지 염두에 두고 투 트랙으로 학생부를 관리하다 고3 때 의대에 올인한 케이스입니다.
최상위권끼리 경쟁하는 의대 합격생들의 공통점은 ‘왕성한 지적 호기심’입니다. 두 학생 모두 다양한 실험에 참여했는데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도 교사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집요하게 몰두했어요. 최종 탐구 보고서의 완성도가 높았고 과목별 선생님들께 던지는 질문도 날카로웠죠. 의대마다 탁월한 학습 태도와 끈기를 지닌 학생을 수시전형에서 쏙쏙 뽑아내더군요.
Q. 대학마다 자율전공학부 모집 인원을 늘렸습니다.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상위권 대학은 학생의 자기주도역량을 예리하게 평가합니다. 이과 계열의 경우 수학, 과학이 중요하며 학생부에 심화탐구 역량이 뚜렷하게 드러나야 해요. 인기 공대에 지원하기에 전공적합성이 조금 아쉽거나 성적이 불안하지만 학생부에서 탐구 역량이 잘드러난다면 자율전공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한양대 자율전공학부 인터칼리지에 재학생 3명이 합격했어요.
진로가 모호한 4~5등급대 학생들에게도 자율전공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대학에 다니면서 본인의 미래를 진지하게 탐색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2026입시에서 뭘 전공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5등급대 학생과 상담하며 교내 비교과 활동을 성실하게 참여한 장점을 살려 한국교통대 자율전공학부를 권유해 합격시켰어요.
Q. 고3을 위한 수능 완주법을 조언해 주세요.
수능은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시험 전까지 밀도있게 공부해야만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어요. 제가 ‘해피 바이러스’라 부를 만큼 긍정적적이며 성격 심리 유형 검사에서 저희 학교 행복도 지수 1등을 차지했던 학생 사례 소개할게요. 내신 3등급대, 모의고사 전교 등수 20~50위를 오가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수능 시험 직전까지 자습실 붙박이로 본인 공부 페이스를 잘 지키더군요. 수능 성적이 수직 상승해 서울대 정시 지균으로 인문계열에 합격했어요. 다들 ‘수능 대박’이라고 말하지만 5지선다형의 수능 시스템에 끈기 있게 적응한 ‘축적의 시간’이 쌓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지요.
Q. 신학기를 맞이한 고교생은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고3은 3월 모의고사 전까지 수능 선택과목을 빨리 확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사탐런을 고민하는 이과생은 개념학습을 끝내고 3월 모의고사부터 본인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인문계열은 내신 관리가 녹록치 않다보니 인문논술 지원자가 늘고 있어요. 대학마다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는 것도 요인이죠. 인문논술을 염두에 둔 학생은 충분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고려대 사회학과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한 보성고 학생도 1년을 꼬박 준비했어요.
고2는 상대평가로 바뀐 내신 과목이 늘어 공부 부담이 커졌어요. ‘기하’, ‘미적분’이 수능 출제 범위에서 빠졌지만 상위권 대학 논술 전형에서는 출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꼼꼼히 공부해야 합니다. 4월에 2028대입 시행 계획안이 나오면 대학별 전형 계획을 분석해 본인만의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해요.
고1은 진로를 빨리 정할수록 학생부 관리가 유리합니다.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경희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고1 학생부부터 전공적합성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진로와 연계한 선택과목 이수는 중요해요. 연대와 고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는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에 불합격한 보성고 학생의 사례는 곱씹어 봐야 해요. 알찬 학생부로 경쟁력을 갖췄고 내신 관리가 어려운 경제를 도전적으로 선택한 학생이었어요. 하지만 서울대 불합격 이유를 분석해 보니 서울대 진로 선택 과목 이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더군요. 하지만 경제를 과감하게 선택한 덕분에 연대와 고대는 합격할 수 있었죠.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선택 과목 이수 여부는 합격의 중요 포인트이므로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