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당 호남 쟁탈전 가열…싹쓸이냐 균열이냐
혁신당, 기초단체장 후보 22명 공천
사수에 나선 민주당, 혁신당에 맹공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에 기초단체장 후보 22명을 공천했다. 지역별로는 광주 1명, 전남 13명, 전북 8명 등이다. 목표는 정치적 선명성을 내세워 민주당 일극 체제를 무너뜨리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전략에 따라 전·현직 단체장을 대거 영입했다. 또 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과 연대해 ‘반민주 연합 전선’도 구축했다. 심각한 민주당 공천 잡음에 따른 반사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일 호남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조 국 대표는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로 창당 2개월 만에 12석을 얻었다”면서 “호남에서 꼭 필요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정당 지지율에서 크게 앞선 민주당은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특성상 압승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천 후유증이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에 밀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이 꼽은 접전지역은 광주 동구와 전남 여수, 강진과 함평, 담양 등이다. 특히 강진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크게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오는 12일 ‘호남지역 공천장 수여대회’를 강진에서 개최한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압승이 예상되지만 광주 동구를 비롯해 전남 4~5곳에서 접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선거전 가열에 따라 양측 신경전도 한층 격화됐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최근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를 직격했다. 전남도당은 지난 6일 “정 군수를 둘러싼 건설사 차명 소유 및 이권 개입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정 군수는 “20여 년 전 의회 입성 때부터 있었던 의혹 제기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덕수 조국혁신당 나주시장 후보는 민주당 윤병태 후보 검증 공세를 강화했다. 김 후보는 최근 “윤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기재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면서 “그가 향했던 방향이 공공성 강화가 아닌 민영화와 구조조정이었다”고 꼬집었다.
서영학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와 명창환 조국혁신당 후보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위기와 관광객 감소 원인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전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주장한 ‘호남 객토론’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조 국 대표는 지난 2일 전북에서 “거대 양당이 장기간 과점해 온 대한민국 정치에는 좋은 흙을 섞는 객토가 필요하며 그 역할을 혁신당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끈한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썩은 흙으로 객토하면 정치 토양을 죽이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