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에 특수부대 투입 검토

2026-03-09 13:00:00 게재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확보 명분

전쟁 확산에 피해도 점점 늘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후반 단계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작전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핵심 목표는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약 450㎏이다. 이 물질은 ‘준무기급’으로 평가되며, 몇 주 내에 핵무기급인 90% 수준으로 농축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분량이 최대 핵폭탄 11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이 이와 별도로 저농축 우라늄 800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농축 시설이 복구될 경우 이 물질 역시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고농축 우라늄 대부분은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스파한 핵시설 지하 터널에 남아 있고, 일부는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에 분산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 때문에 우라늄이 분산되거나 은닉될 경우 영구적으로 위치 파악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완전히 반출하는 방안과 현장에서 농축도를 낮추는 방식을 모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실제 작전은 이란군의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 중 어느 쪽이 작전을 수행할지 혹은 합동 작전이 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핵물질 확보를 위해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언젠가 그렇게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실제 작전 계획이라기보다는 이란에 우라늄 비축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협상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는 별개로 전쟁은 민간 인프라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NYT에 따르면 최근 이란과 바레인에서 해수 담수화 시설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담수화 시설은 걸프 지역 국가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공격이 이어질 경우 인도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자국 키슘섬의 담수 시설을 공격해 약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했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레인에서도 이란 드론 공격으로 담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다만 바레인 정부는 식수 공급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서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8일 베이루트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지휘관 등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하루 동안 레바논 전역에서 100차례 이상의 공습을 실시했으며,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지휘소와 훈련 시설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당국은 최근 며칠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394명이 사망하고 1130명이 부상했으며 약 51만7000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미군 사망자도 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8일 이란의 초기 반격으로 부상을 입었던 미군 병사 한 명이 사망해 미군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내부에서는 권력 재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사망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즉각 성명을 통해 새 지도자에게 “완전한 복종”을 맹세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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