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2598원<리터당> ‘초고가’ 주유소 등장

2026-03-09 13:00:13 게재

미국의 이란 공습이후 … 전국 휘발유값 열흘 새 12% 급등

알뜰·셀프주유소 인상폭 적어 … 정부 “물가안정 역행 엄벌”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일주일 사이 12% 이상 급등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에서는 리터당 2598원에 판매하는 초고가 주유소까지 등장하며 같은 구 내에서도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800원 이상 벌어지는 등 가격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브랜드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인 2월 27일 리터당 1696.84원이었으나 3월 5일 1843.68원, 8일 1905.64원으로 급등했다. 열흘사이 12.31%가 상승했다.

정유사별 주유소 상승률(2월 27일 대비 3월 8일)을 보면 에쓰오일이 13.14%로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이어 HD현대오일뱅크 12.20%, SK에너지 12.17%, GS칼텍스 11.74% 순이었다.

반면 알뜰주유소 가격은 같은기간 1665.20원에서 1825.12원으로 9.60% 상승해 정유사 주유소보다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경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정유사 전체 기준 경유 가격은 2월 27일 리터당 1929.66원에서 3월 8일 1835.09원으로 상승했다.

셀프 주유소 가격상승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국 평균 셀프 주유소는 1674.08원에서 1892.93원, 비셀프 주유소는 1720.61원에서 1898.95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지역별 가격을 보면 서울이 리터당 1945.7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고, 전남이 1858.82원으로 가장 낮았다. 광역시별 가격은 대전 1922.47원, 대구 1917.16원,인천 1897.33원, 울산 1885.59원, 부산 1877.73원, 광주 1869.88원 순이었다.

주유소간 가격 편차도 컸다. 3월 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J주유소로 리터당 2598원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 강남구 내에서도 가격 차이는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헌릉로에 있는 HD현대오일뱅크 직영 셀프주유소는 리터당 1795원으로, 가장 비싼 주유소와 8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격차는 컸다. 영등포구의 경우 여의도 소재 S주유소가 리터당 2365원으로 가장 비쌌다. 영등포로에 위치한 가장 저렴한 셀프주유소(1801원)보다 560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한편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구로구 개봉동 경일로에 위치한 GS칼텍스 직영주유소로 리터당 176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변동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지역별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석유 시장 점검을 위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평상시 국제유가와 2주 정도의 시차로 움직이는 국내 석유 가격이 요 며칠 사이 급등했다”면서 “일반 국민은 석유 가격이 오른 땐 빨리 오르고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며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이고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석유 가격을 책정해 달라”고 정유회사 등 업계에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등 업계.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 기관이 참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