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대체항로 유조선 운임도 상승

2026-03-10 13:00:03 게재

중동~아시아 실 거래 없어

유조선 임시 저장소로 활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란 연안 호르무즈해협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의 주요 원유공급 항로들의 유조선 운임도 동반 폭등하고 있다.

중동에서 중국 등 아시아로 운항하는 유조선 항로 운임이 치솟고 있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일부 선사들은 유조선을 해상 원유저장소로 임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9일 발표한 주간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중동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로는 발틱운임지수 기준운임(WS)이 6일 466.7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발생하기 전 이 구간 VLCC 기준운임은 2월 27일 224.7, 2월 20일 169.4였다.

선사들이 해당 항로 운항을 통해 얻는 실질 수익을 보여주는 ‘일일 수익’(TCE)도 기준운임지수 와 함께 폭등했다. 6일 중동~중국 항로 VLCC의 일일 수익은 47만5991달러로 지난달 27일 21만8154달러, 20일 15만7358달러에서 가파르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없고, 중동을 출발해 해협을 빠져나와 중국 등 아시아로 가는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험문제, 안전에 대한 위협, 향후 화물이동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호가는 높지만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다른 유조선 항로 운임도 폭등하고 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은 북미(24%) 러시아(15%) 남미(8%) 서아프리카(8%) 등이다.

이 중 러시아는 원유수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가 거론되고 있지만(9일 로이터) 제재가 계속되는 한 중동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공급지로 역할하기는 어렵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체지는 북미 남미 서아프리카 등이다.

발틱운임 기준 서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로의 VLCC 일일 수익은 올해 1월 평균 7만6530달러, 2월 평균 12만7160달러였지만 3월 2일 26만4523달러, 3일 27만5369달러까지 치솟았다. 운임과 함께 선박 연료유가도 동반 상승하면서 일일 수익은 5일 24만2782달러로 조정됐지만 호르무즈 충격은 그대로 운임상승으로 전이됐다.

북미걸프지역에서 남아프리카를 지나 중국으로 가는 원거리항로 VLCC 일일 수익도 1월 평균 8만212달러, 2월 평균 9만9950달러에서 3월 2일 15만4565달러, 4일 21만6221달러까지 폭등했다. 역시 연료유가 상승으로 5일 일일 수익은 21만613달러로 조정됐지만 전쟁 발생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중동으로 선박을 보낸 선사들은 높은 호가에도 원유운송 계약이 이뤄지지 않자 유조선을 해상 부유식 저장소로 임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중개업자 맥퀼링이 6일 발행한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석유정제제품 등을 운반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쪽에 모였던 많은 선박들이 일감을 찾지 못한 채 발이 묶인 상태다.

이에 따라 선주와 선박을 용선한 운송사는 항로가 다시 열리거나 거래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제품을 해상에 저장하는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정상적인 항해가 어려운 동안 운영비를 충당하고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임시 방안이다.

한편 중동 위기 속에 컨테이너해상운임도 함께 오르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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