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거래대금 1위 키옥시아…작년치 넘어서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주가 10개월 만에 16배 상승
어드반테스트·SBG·후지쿠라 등 거래금액 상위권
전세계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맞춰 일본 도쿄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285A)는 올해 거래대금만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서는 등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도 활발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올해 거래대금 상위 5종목을 집계하면서 키옥시아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올해 누적 24조3145억엔(약 227조원)의 거래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23조8066억엔)을 불과 두달 만에 넘어선 것으로 주가 급등에 따른 결과다.
키옥시아 주가는 최근 10개월 만에 10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4월 주당 1510엔에 불과하던 주가는 올해 2월 2만4420엔까지 치솟아 16배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지난달 16일(12조1400억엔) 최고 수준을 보였고 도쿄증시 프라임시장에서 키엔스와 NTT에 뒤이어 17~18위까지 상승했다.
주가가 고점을 찍고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주가가 일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주가와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거래대금도 단연 앞선다는 분석이다.
키옥시아 주가는 9일 종가 기준 1만8030엔으로 전날 대비 9.74%(1945엔)나 급락해 시가총액(약 9조8300억엔)도 26위로 떨어졌지만 하루 거래대금은 7294억엔(약 6조82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하루 거래금액은 1조3443억엔(약 12조6000억원)으로 특정 종목의 일일 거래대금으로는 도쿄증시 역대 최대다. 하루 거래대금이 1조엔을 넘어선 것은 소프트뱅크그룹(SBG)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주력제품인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지난달 12일 실적발표에서 2026년3월기(2025년4월~2026년3월 사업연도) 연결순이익 전망치를 전년도 대비 67~89% 증가한 4537억~5137억엔으로 추정했다. 특히 올해 1분기만 순이익이 337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동기 대비 17배 늘어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680억엔) 두배 수준이다.
중장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결산 설명회에서 “올해는 장기계약이 이미 완료됐다”며 “일부 고객으로부터 27~28년도까지 장기계약을 전제로 선지급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재무개선도 선명하다. 순이자부채가 자기자본의 몇배인가를 보여주는 순부채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0.8배(24년말 1.3배)로 개선됐다. 현재의 이익 추세가 계속되면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내년 결산 때는 상장 이후 처음 주주배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우 버지니아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이 회사 목표 주가를 3만8000엔까지 제시했다. 오우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내년까지 연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이외에 SSD 판매 비중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는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가의 상방은 열려 있다”고 했다. CLSA증권도 목표 주가를 4만2600엔으로 제시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 집계에 따르면 키옥시아에 이어 반도체 장비 및 테스트 업체인 어드반테스트(6857)가 거래대금 상위 2위에 올랐다. 어드반테스트의 올해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 5일 기준 10조8632억엔(약 101조원)에 이른다. 이어서 소프트뱅크그룹(9984)과 후지쿠라(5803)가 누적 9조엔대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