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미 국방 “오늘 이란에 가장 격렬한 공습”

2026-03-11 13:00:02 게재

“이란 미사일 공격 90% 감소”

미군 “이란 함정 50여척 제거”

10일(현지시간) 영국 코츠월즈의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들과 지상 요원들이 폭발물을 준비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이 영국 공군기지에서 이란 미사일 기지에 대한 ‘방어적’ 군사 행동을 수행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이란전 열흘째인 10일(현지시간) “가장 격렬한 공습”을 예고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주장하며 이란 해군 전력도 대규모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대이란 군사작전 브리핑에서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 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이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언급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단기간 내 군사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공세 강화 신호로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은 고립돼 있으며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이 시작된 지 열흘 만에 처참히 패배하고 있다”며 “오늘은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가 투입되고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의 이웃 국가들과 일부 걸프 지역의 과거 동맹국들조차 이란과 그들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의 목표로 △이란의 미사일 비축량 및 발사대 파괴 △방위산업 기반과 미사일 생산 능력 제거 △이란 해군 전력 파괴 △핵무기 보유 능력의 영구적 차단 등을 제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개전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90%, 자폭 드론 공격은 83% 감소했다”며 “지난 열흘 동안 50척 이상의 이란 함정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브리핑에서 “이란의 고급 지대공 미사일 체계는 현재 대부분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미군 전투기들이 상대적으로 큰 방해 없이 이란 영공 깊숙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란도 전쟁에 적응하고 있고 우리 역시 적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향후 작전 지속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작전의 시간표와 선택은 전적으로 미국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전쟁은 끝없는 전쟁이 아니며 오래 끌 전쟁도 아니다”라며 “언론이 ‘전쟁 확대’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제한된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인 피해 논란에 대해서는 “전쟁 역사상 이렇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간인 희생을 피하려고 시도한 국가는 없었다”며 “이란과 달리 미국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학교와 병원 인근에 로켓 발사대를 배치하고 민간 시설을 공격하는 테러 정권의 방식을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부상설과 관련해서는 “지금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확인을 피했다.

또 이스라엘이 이란의 연료 저장시설을 공격해 미국이 불만을 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은 매우 강력한 파트너”라면서도 “그들은 때때로 자신들의 목표를 추구한다”고 말해 양국 간 전략적 온도차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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