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이란 전쟁 지지율 역대 최저

2026-03-11 13:00:02 게재

이란공격 지지율 27~50%

이라크전 때는 76%가 지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작 미국 내에서는 이번 전쟁에 대한 지지 여론이 역대 주요 대외 군사 개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에 대한 미 국민 지지도를 분석한 기사에서, 현재 이란 공격 지지율이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27~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대 의견은 53%로, 과반을 넘겼다. 특히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가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NYT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낸 폭스뉴스 여론조사 결과조차도 미국이 과거에 수행한 다른 전쟁의 초기 지지율을 훨씬 밑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진주만 공격을 받고 일본에 선전포고한 직후 수행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97%(갤럽)가 공격에 찬성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기 지지율은 92%(갤럽)에 달했고, 비판 여론이 컸던 이라크 전쟁조차 개전 직후 수행된 여론조사에서는 76%(갤럽)의 지지율을 얻었다.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수행한 한국전쟁 개전 초기 미국 참전 지지율은 75%였다.

NYT는 이처럼 낮은 지지율의 핵심 원인으로 ‘전략적 소통의 부재’를 꼽았다. 이라크 전쟁 때는 개전 전 약 1년에 걸쳐 전쟁의 당위성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던 반면, 이번 이란 공격은 그런 절차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20년 이상 이어진 중동 전쟁에 대한 깊은 피로감도 작용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장기전이 남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또다시 중동의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론 전반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적 타격에 대한 불안감도 반전 여론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AP통신도 같은 날 최근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비슷한 흐름을 전했다. 미국인들은 이란을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면서도, 이번 군사행동이 오히려 미국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다고 AP는 분석했다.

퀴니피액대와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절반이 이번 조치가 미국을 “덜 안전하게” 만든다고 답했고, 더 안전해진다는 응답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CNN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서 올바른 군사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고 AP는 전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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