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시민공천배심원제’ 백지화 후폭풍

2026-03-12 13:00:04 게재

이개호, 시장경선 불참 선언

일부 후보들 “재도입 촉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과 관련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요청을 백지화하자 4선 중진 이개호 국회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등 일부 후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개호 의원은 11일 “민주당 지도부가 스스로 정당성을 버리고 ‘권리당원 50%, 시민여론조사 50%’로 결정한 것은 통합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무시한 폭거”라며 시민배심원제 백지화에 반발해 경선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이 시민배심원제 도입을 요구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해야 ‘깜깜이 선거’와 ‘지역주의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이 의원은 “기존 방식으로는 통합특별시를 이끌 후보를 선택할 기회가 없고 인기투표로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결선과정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권역별 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민배심원제의 도입을 앞장서 주장해 왔다. 지난 8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신정훈·정준호 국회의원과 함께 김이수 공관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한 3대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결국 시민배심원제 도입이 무산됐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입장에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정훈·정준호 의원 등은 즉시 페이스북에 공감하는 글을 올려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강 시장은 “후보 사퇴까지 하는 이 의원님과 똑같은 생각”이라며 “시험관이 질문만 하고 채점은 못하는 ‘무늬만 배심원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훈 의원은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는 역사적 선거에서조차 기존의 조직 중심 경선 구조를 유지한다면 민주당이 정치 혁신을 말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시민 참여 공천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선 시스템을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준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낡은 룰이 인재를 밀어내고 있다”며 “당원 40%, 국민참여 30%, 시민배심원 30%로 특화된 경선룰 도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한국투명성기구 광주전남본부 등 일부 시민단체도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민의는 간데 없고, 정치적 판단으로 자기들만의 리그를 치르겠다는 발상”이라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병행할 것”을 촉구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홍범택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