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단일화, 세종 ‘순항’ 대전 ‘삐걱’
선거인단·여론조사 반반
대전 일부 후보 중단요구
대전과 세종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가 각각 진보교육감 단일화 과정을 시작했다.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26 세종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1일부터 세종교육감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모집 목표는 3000명이고 마감은 24일이다. 선거인단 참여 대상은 세종시에 주소를 둔 16세 이상 주민이다.
현재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는 임전수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유우석 전 해밀초 교장이다. 경선방식은 여론조사 50%와 선거인단 투표 50% 비율이다. 추진위는 정책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28~29일 여론조사, 29~30일 투표를 거쳐 31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 작업을 시작한 만큼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교육혁신을 이끌어 갈 적임자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와 기준을 통해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교육감 단일화가 순조롭게 시작한 반면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는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다.
진보후보로 분류되는 맹수석·정상신 예비후보는 11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분한 공감 없이 추진되는 현재의 단일화 절차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래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시민회의)는 지난달 23일까지 신청을 받았지만 강재구 건양대 의과대 교수와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만 등록했다. 이에 따라 시민회의는 두 후보만을 대상으로 9일부터 시민참여단 모집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 예비후보는 “시민회의가 단일화 일정과 방식에 일방적으로 따를 것을 서약하도록 요구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맹 예비후보도 “사전논의 없이 시민회의가 정한 룰에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숙의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시민회의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우희창 실행위원장은 “단일화 일정과 경선방식 등은 등록한 후보들간에 협의로 최종 결정하는 것”이라며 “또 단일화 결과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서약서에는 ‘시민회의가 제시하는 내부경선의 일정과 방식에 따르고 경선결과를 어기고 개별적으로 후보등록을 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 위원장은 “이미 일정과 경선방식 등을 공표했고 시민참여단을 모집하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회의는 1만명을 목표로 오는 22일까지 시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선정방식은 선거인단 50%와 여론조사 50%로 진행한다. 27~28일 온·오프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여론조사는 3월 중 실시한다. 단일후보는 30일 발표할 계획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