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빚투’ 반대매매 주의보”

2026-03-12 13:00:04 게재

금감원, 증권사 임원 소집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 당부

최근 증시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33조원대로 치솟은 ‘빚투’(레버리지 투자)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오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11개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달 6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0.6% 수준이다. 3월 첫째 주 레버리지 투자(신용융자·증권담보대출·미수거래)의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839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64조원 대비 0.13% 수준이다.

신용융자 규모는 2021년말(23조원) 대비 약 42% 급증했다. 특히 올해 3월 들어 미수거래를 포함한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현재 신용융자 규모는 시가총액 대비 0.6%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면서도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외부 리스크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상환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손실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신용융자 사용 여부에 따른 투자 수익률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해 대형증권사 개인 계좌 460만개를 분석한 결과, 투자금액 10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가 신용을 쓰지 않았을 때의 수익률은 25.3%였으나, 신용을 사용했을 때는 6.4%로 뚝 떨어졌다.

금융 경험이 적은 20·30대의 경우 격차가 더 컸다. 신용을 쓰지 않은 2030 투자자는 25%대의 수익을 거뒀지만, 신용융자를 활용한 경우 오히려 손실(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활용이 수익 극대화가 아닌 ‘손실 확대’의 주범이 된 셈이다.

금감원은 증권업계에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길 수 있는 신용융자 금리 인하 또는 수수료 이벤트 운영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투자자가 반대매매 위험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손실 시나리오’를 시각적 자료로 설명하는 등 안내 실효성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자기자본 이내에서 항목별 한도를 구분 관리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시장 급락 시 발생하는 일평균 839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시장 전체의 투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투자에 따른 손익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되는 만큼, 본인의 손실 감내 능력 내에서 신중하게 투자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며 “필요시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 관리 적정성에 대한 현장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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