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자보수 3.6% 증가…5년 만에 최저 수준
명목GDP 4.2%·기업영업잉여 5.1% 밑돌아
기업실적 개선시 노동소득분배율 단기적 후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비해 피용자보수 상승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가계, 정부 등 경제주체가 생산한 부가가치의 분배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가계로 흘러가는 몫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피용자보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3.6%로 2024년(5.2%)에 비해 1.6%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2.4%) 이후 5년 만에 가장 저조하다.
피용자보수는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보여주는 분배국민소득의 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과 각종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한 일체의 노동소득을 의미한다. 경제 3주체 가운데 기업(총영업잉여), 정부(순생산 및 수입세) 등으로 분배되는 것과 함께 가계의 몫으로 얼마나 배분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피용자보수 증가세는 명목GDP(4.2%)와 총영업잉여(5.1%)를 밑돌았다. 2024년(5.2%)의 경우에도 명목GDP(6.2%)와 총영업잉여(7.4%)를 밑돌아 2년 연속 저조한 흐름이다. 이에 앞서 2022년(6.3%)과 2023년(6.0%)의 경우 명목GDP와 총영업잉여 증가율을 웃돌았던 것과 대비된다.
피용자보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노동소득분배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피용자보수 증가율이 명목GDP 오름세를 밑돌았던 2024년(67.9%)은 전년도(68.7%)보다 하락했고, 피용자보수 증가율이 명목GDP를 웃돌았던 2022~23년은 노동소득분배율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은은 올해 6월 연간 국민소득 통계를 내놓으면서 지난해 노동소득분배율을 발표한다.
한편 피용자보수나 노동소득분배율로 나타나는 부가가치의 가계로의 배분은 역설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후퇴하는 구조다. 경기가 좋아져 기업실적이 향상되면 영업잉여로 바로 잡히지만, 임금은 연간 단위로 변동성을 가져 실적에 후행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피용자보수 통계는 기업의 영업잉여에 비해 뒤늦게 잡히는 경향이 있다”며 “작년 기업실적이 좋아진 부분이 성과급 등의 형태로 지급되면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