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도지사 경선 돌입…“조직력이 판세 좌우”
온라인·ARS 당원 투표, 지지자 동원해 관리 가능
시민선거인단, 조직 활용해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6.3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6개 시·도지사 후보를 뽑는 경선에 본격 돌입했다. 예비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조직력 우위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예측은 민주당 당직자와 예비후보 진영의 평가를 종합한 것이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최근 16개 시·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설 예비후보와 경선방식을 확정했다. 서울과 경기는 예비후보 5명이 확정돼 예선과 본선을 치른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인 결선도 진행한다. 예비후보 3명이 각각 확정된 울산과 제주, 전북은 본선과 결선만 치른다. 전국에서 처음 통합 단체장 후보를 뽑는 전남광주는 예선과 본선,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4월 시·도지사 경선 마무리 = 예비후보를 압축하는 예선은 권리당원만으로 실시한다. 본선과 결선은 권리당원 50%와 일반 시민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진다. 예선은 2일, 본선과 결선은 각각 3일 동안 진행한다. 민주당은 다음 주부터 경선을 시작해 4월 중순 안에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역별 예비후보와 경선방식이 속속 확정되면서 조직력이 강한 예비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물망처럼 엮인 조직력은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등이 확보한 권리당원 숫자에 따라 판가름 난다. 권리당원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당원이다.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광역의원 예비후보는 많게는 1000명 이상의 권리당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남광주 시·도지사 예비후보는 최소 1만명 이상의 권리당원을 확보해야 본선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직력 중요성은 경선방식 세부 규정을 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예선은 온라인 투표로만 진행한다. 중앙당이 권리당원 휴대전화로 경선 플랫폼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하면 이를 확인한 뒤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조직력이 강하면 권리당원 투표 참여 여부를 파악해 투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상대적으로 휴대전화 조작이 서툰 농촌지역 고령층 권리당원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참여경선으로 진행하는 본선과 결선도 마찬가지다. 본선과 결선에 참여할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은 각각 다른 방법으로 투표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온라인과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혼용한다. 온라인은 3회(사전 1회 포함) 알림 문자를 보내 참여를 독려한다. ARS는 권리당원마다 5회씩 전화를 걸어 지지하는 예비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본선과 결선 3일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권리당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참여하는 방식(자발적 ARS 투표)도 도입했다. 조직력이 강하면 미투표 권리당원을 파악해 자발적 ARS 투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투표는 성별, 나이별, 지역별 보정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언론사에서 하는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경선 날짜, 투표율에 영향 = 조직력이 강하면 일반 시민 선거인단 투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은 일반 시민 투표에 대비해 휴대전화 가입자 현황에 따라 이동통신 3사로부터 안심번호를 각각 받아 선거인단을 확정한다. 서울과 경기, 전남광주는 성별과 나이별, 시·군·구 인구를 고려해 9만명을 확정한 다음 5회 전화를 해서 3000명이 참여할 때까지 ARS 투표를 진행한다. 다른 시·도는 6만명 중 2000명이, 세종은 3만명 중 1000명이 각각 투표한다. 가령 전남광주 권리당원은 33만명(인구 320만명)이다. 시민 10명 중 1명이 권리당원이어서 어떤 시민이 선거인단에 포함됐는지를 사전에 파악해 지지를 부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선 날짜도 변수로 예상됐다. 서울의 경우 예선이 3월 23(월)~24일(화)이다. 본선은 4월 7일(화)~9일(목)이고, 결선은 4월 17(금)~19일(일)이다. 경기는 예선이 3월 21일(토)~22일(일)이고, 본선이 4월 5일(일)~7일(화)이다. 결선은 4월 15일(수)~17일(금)에 치러진다. 전남광주는 예선이 3월 19(목)~20일(금)이고, 본선이 4월 3일(금)~5일(일)이다. 결선은 4월 12일(일)~14일(화)로 확정됐다. 평일에는 출근 등으로 50대 이하 권리당원 투표율은 낮고 고령층은 높을 수 있다. 또 봄꽃 축제 기간에 진행하는 경선 일정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평일과 휴일, 계절적 요인에 따른 투표율 차이도 경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