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엔화, 동조화 갈수록 강화 추세
지난해 하반기 원·엔 상관계수 큰폭 상승
한은 “경상흑자로 원화 약세 완화 기대”
원화와 일본 엔화의 동조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가운데 양국 통화의 동조화가 외환시장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원화와 엔화 사이 동조화 정도를 보여주는 상관계수는 지난해 하반기 0.53으로 추산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0.35)에 비해 0.1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50% 이상 상관계수가 커진 셈이다.
엔화는 특히 펀더멘털과 정책 및 수급 등 모든 요인이 약세 압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구조적인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정책적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재정확대 기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와 엔화의 상관계수가 커진 데 반해 대만 달러와 원화는 같은 기간 상관계수가 0.58에서 0.57로 소폭 줄었다. 중국 위안화와는 0.33에서 0.42로 확대돼 약 27% 상승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통화별 환율은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각국별로 달랐다. 일본 엔화는 이 기간 7.9% 가치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만 달러(-6.7%)와 원화(-5.2%)도 가치가 절하됐다. 이들 3개 국가의 환율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중국 위안화는 같은 기간 4.4% 절상됐다.
한편 한은은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면서 달러 수급이 개선돼 원화 약세가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달러화가 대체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주변국 통화도 대체로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만 “각국의 펀더멘털과 정책, 수급 여건 등에 따라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원화는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면서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