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범정부 대응체계 가동
3~4월 대형산불 74%
앞으로 한달 특급대응
정부가 봄철 산불 위험에 대비해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은 3월 14일부터 4월 19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산불 예방과 대응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10년(2016~2025년) 통계를 보면 전체 산불의 46%, 피해 면적의 96%가 3~4월에 집중됐다. 특히 피해면적 100㏊ 이상 대형산불은 38건 가운데 28건(약 74%)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2월에도 경북과 경남 등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해 봄철 산불 위험에 대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기상 조건이 겹치며 산불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경북과 경남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수만㏊ 산림을 태우고 수만명이 대피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행안부와 산림청 공동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회의에는 중앙부처와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 지방정부가 참여해 산불 예방과 진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해 영남권 대형산불 이후 마련된 ‘관계기관 합동 산불 종합대책’을 토대로 국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다.
산불 발생 시 진화헬기를 30분 이내 현장에 투입하고 군 헬기 143대 등 항공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산림·소방 인력과 장비도 확대 투입해 초기진화 역량을 강화한다.
특별대책기간에는 산불 예방 홍보와 단속도 강화된다. 산림청을 중심으로 주말 기동 단속을 실시하고 불법 소각 등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또 산불 위험이 큰 지역에는 헬기와 진화 차량을 미리 배치하고 재난성 산불이 우려될 경우 산림청장이 현장을 직접 지휘해 신속한 진화 전략을 마련한다.
지방정부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통합지휘본부를 즉시 가동해 산불 초기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산불 원인 파악과 대응체계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최근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대형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공공기관이 함께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조덕진 행안부 사회재난실장은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시기”라며 “입산 시 화기 소지 금지와 산림 인접지역 불법 소각 금지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