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도 둘째 아들에게 승계 꺼렸다

2026-03-16 13:00:48 게재

미 정보당국, 트럼프 보고

“모즈타바 자질부족 생각”

미국 정보기관은 이란의 직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생전에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권력을 승계하는 것을 우려했던 정황을 파악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15일(현지시간) 미 행정부와 정보기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러한 분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소수 측근들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 분석은 하메네이가 아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가 되는 상황을 경계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보기관은 하메네이가 모즈타바를 “그다지 똑똑하지 않으며 지도자가 될 자격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인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하메네이는 아들의 개인적인 삶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정보기관은 판단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56)는 수년 동안 부친의 측근 보좌관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 주말 이란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는 약 8일 전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초기에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모즈타바 관련 정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인 대화에서 “모즈타바 관련 정보가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현재 이란이 사실상 지도자 공백 상태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 상황을 언급하며 “그들의 지도부는 사라졌다. 두 번째 지도부도 사라졌다. 이제 세 번째 지도부도 문제가 있는데, 아버지조차 원하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즈타바를 “경량급(lightweight)” 인물이며 이란의 지도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unacceptable)”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현재 이란의 실질적인 권력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집중돼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유지돼 온 신정 체제에서 중요한 변화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정부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이란 핵심 지도부 9명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1000만달러(약 150억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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