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 규모 ‘국민성장펀드’ 5월 상륙

2026-03-16 13:00:15 게재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오는 5월 본격적인 ‘국민 주주’ 모집에 나선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이번 펀드의 자금을 모으고 운용할 ‘공모펀드 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3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9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엄선된 3개 운용사는 국민 자금 5700억원을 모집해 총 6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는 ‘메머드급’ 프로젝트의 키를 잡게 됐다.

이들은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은행 및 한국성장금융과 협력해 실제 첨단산업 일선에 투입될 ‘자펀드(사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투자 자산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사후관리 파수꾼’ 역할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주저하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재정의 후순위 보강’이다. 이번 펀드는 정부 재정 1200억원이 후순위로 투입된다. 즉, 투자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정부 자금이 먼저 손실을 흡수하는 ‘완충 지대’ 역할을 함으로써 일반 국민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는 과거 큰 호응을 얻었던 정책형 펀드들의 성공 방정식을 이어가는 구조로, ‘중위험·중수익’을 선호하는 은퇴 세대와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꿈꾸는 청년 세대 모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펀드의 투자처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등 국가 전략기술과 직결된 첨단 산업이다. 현재 증시의 화두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존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면, 국민성장펀드는 미래 먹거리가 될 혁신 기업들에 직접 자금을 수혈하는 ‘성장 엔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반 국민이 첨단산업 육성의 투자자로 동참해 경제 성장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것이 이번 펀드의 핵심”이라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균형 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자펀드 선정 기준을 엄격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중 세부 운용방안을 발표하고, 4월 말까지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등 행정 절차를 거쳐 5월 말경 일반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공식 출시한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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