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 급등, 건설생산비용 1.06%↑”

2026-03-16 10:47:31 게재

경유, 파급 효과 35.2%차지…토목공사 직격

건산연, 파급효과 분석

미국·이란 전쟁 개전 이후 국제원유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50% 오르면 국내 건설 생산비용이 1% 이상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15일 발간한 ‘원유 가격 상승이 건설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50% 상승 시 국내 건설 생산 비용은 1.0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의 2023년도 산업 연관표(2020년 연장표)의 ‘가격 파급 효과 분석 모형’을 적용해 추계한 수치로, 100% 수입품인 원유의 특성을 고려해 수입상품 가격변동의 물가파급효과모형이 적용됐다.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전체 건설 생산비용은 0.21% 상승에 그치지만 50% 급등시에는 1.06%, 60% 시에는 1.2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50% 상승에 따른 건축물 생산비용 상승률은 주거용 건물 0.90%, 비주거용 건물 0.80%, 건축보수 0.93%로 1% 미만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도로시설 2.93%, 도시토목 2.76%, 하천사방 2.19%, 항만시설 2.03%, 농림수산토목 2.03% 등 토목건설의 생산 비용은 2%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토목공사가 건축보다 유가 상승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는 셈이다.

건산연이 건설 투입 요소 380개 가운데 유가 10% 상승에 영향이 큰 요소를 분석한 결과 경유에 의한 영향이 전체 파급 효과의 35.2%를 차지해 압독적으로 높았다.

이어 레미콘(8.5%), 아스콘 및 아스팔트 제품(8.4%), 도로화물운송서비스(4.2%) 순으로 생산비용 상승을 견인했다.

건산연은 “경유의 가격 파급 효과가 가장 높은 이유는 경유가 건설 현장 중장비의 핵심 연료로 직접 사용될 뿐 아니라 레미콘, 아스콘 등 주요 건설 자재 생산 과정 전반에도 필수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 현장의 핵심 동력원인 굴착기, 크레인, 지게차, 불도저 등의 건설기계 90% 이상이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2주를 맞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개전 이후 상승률이 42%에 달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 비해서는 주택·건설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가격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과 시멘트 등 주요 자재의 재고물량 영향으로 단기 공사비 상승은 제한적 범위에서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누적 주택착공물량은 총 27만3000가구로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38만6000가구) 대비 약 11만가구 감소했고, 지난해 건설 투자 역시 9.5% 감소한 상황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유가급등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파급력 핵심 자재인 경유·아스콘 중심의 수급·단가 관리가 필요하다”며 “건설기계·화물운송 업계 지원책을 연계하고, 타격이 큰 토목 현장 중심의 물가변동계약금액조정(ESC) 지침 등에 대한 선제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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