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구감소지역 딸기 3천톤 매입
딸기농가 큰손으로 등장, 산지 11곳으로 확대 … 판로 위기 농가 지원
쿠팡은 딸기 출하 시즌인 5월까지 약 3000톤의 딸기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진행된 이전 시즌 매입량(약 2510톤)보다 약 20% 늘어난 규모다. 2023~2024년 시즌 매입량이 1570톤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쿠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미 약 1500톤 딸기를 매입한 상태다. 매입 규모 확대는 새벽배송과 산지직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산지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쿠팡 딸기 매입 산지는 총 11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경북 산청 하동 진주 밀양 고령 의성, 전북 남원 삼례 담양, 충남 논산 홍성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8곳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쿠팡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농가 판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경북 고령군, 11월 충남 논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딸기 온라인 판매 확대를 추진했다.
지역별 매입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경남 산청의 경우 매입량이 90톤에서 150톤으로 60% 이상 늘었고 충남 논산도 260톤에서 440톤으로 약 70% 확대됐다. 신규 산지인 경북 의성과 전남 담양에서는 각각 30톤 이상의 딸기를 매입했다.
일부 농가는 기존 납품처 거래 중단과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 의성 딸기 농가 협의체인 ‘진한딸기 공선회’는 기존 납품처 파산 이후 쿠팡과 거래를 시작하며 판매 경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경남 산청 지역 농가 역시 지난해 산불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지만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일부 수요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농가 측은 온라인 직매입 방식이 공판장을 거치는 기존 유통 구조보다 안정적인 판매 경로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등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