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국 정전으로 1100만명 피해
2026-03-17 13:00:05 게재
트럼프 “곧 협상” 발언
쿠바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약 1100만명이 전력 공급 중단을 겪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쿠바 국가 전력망이 “완전 분리(full disconnection)” 상태에 빠지며 전국 단위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쿠바 에너지부는 “원인은 조사 중이며 복구 절차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 전력이 복구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번 정전으로 식량 배급과 쓰레기 수거 등 기본 서비스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압박 정책 속에서 발생했다. 쿠바는 석유 수입이 막히며 전력난이 심화된 상태로, 병원 수술 중단과 항공편 취소 등 경제·인도적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와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용기에서 “우리는 꽤 빨리 합의를 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쿠바와 대화 중이지만, 먼저 이란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정부도 미국과의 대화를 인정하며 출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양국 간 차이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석유 공급 재개 여부가 갈리면서, 쿠바 경제와 민생 상황의 향방도 좌우될 전망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