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도 이웃 위해 문 여는 음식점
성북구 ‘옛날중국집’
14년째 짜장면 나눔
“외식이 쉽지 않아서 짜장면을 자주 먹지 못하는데 매달 맛볼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워요. 이웃과 함께 먹으니 더 즐겁습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민 박 모(78)씨는 지난 16일 점심으로 짜장면 곱빼기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동네에서 60년 넘게 영업을 하고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휴일인데도 문을 열고 짜장면 나눔을 한 덕분이다.
17일 성북구에 따르면 김명숙·오춘근 부부가 공동대표로 있는 옛날중국집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14년째 짜장면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매월 셋째주 월요일 오전이면 노년층 주민들이 가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구는 “지금은 흔히 접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에는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며 “옛날중국집 ‘짜장면 데이’는 어르신들에게 더욱 특별한 날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요일은 옛날중국집 정기 휴일이다. 대표 부부는 한달에 4일 있는 휴일 중 하루를 이웃을 위해 내놓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며 성북동을 대표하는 나눔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6일 짜장면 데이에는 이화심 성북동 통장협의회 회장과 김광순 새마을부녀회 회장이 나섰다.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도맡아 일손을 거들었다. 이화심 회장은 “매달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짜장면 한 그릇이 어르신들에게 큰 기쁨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순 회장은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무릎이 아픈 것도 잊혀질 만큼 힘이 난다”고 전했다.
성북동의 짜장면 나눔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대표 부부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 시작했고 편하게 식사하시도록 일부러 쉬는 날을 택했다”며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