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 55.1조…소폭 증가
주요국 가격지수 다소 개선
부실 우려 2조, 불확실 여전
금융권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5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이후 하락 추세를 보였던 대체투자 잔액이 소폭 증가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말 57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말 54조5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감소했던 잔액이 다소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시장은 국가별·유형별로 회복 수준 등은 상이하지만 2023년 저점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조사기관 그린스트리트(Green Street)가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CPPI)에 따르면 미국의 CPPI는 2022년 155.0에서 2023년 121.5로 저점을 찍은 후 지난해말 130.3으로 상승했다. 유럽은 같은 기간 129.0에서 97.0, 101.9로 나타났다.
금융권역별 투자 잔액은 보험이 30조8000억원(55.8%)으로 가장 많고, 은행 11조5000억원(20.8%), 증권 7조3000억원(13.2%), 상호금융 3조5000억원(6.3%),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다.
지역별 투자 잔액은 북미가 33조3000억원(60.5%)으로 가장 많고, 유럽 10조1000억원(18.3%), 아시아 3조6000억원(6.5%), 기타 및 복수지역 8조1000억원(14.7%) 순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금융회사의 해외 단일사업장(부동산)에 대한 투자 31조9000억원 중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투자 규모는 2조600억원으로 6.45% 수준이다.
EOD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 또는 원금 미지급,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LTV(담보인정비율) 조건 미달 등으로 채권자가 대출금을 만기 전 회수할 수 있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EOD 사유가 발생하면 추후 손실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EOD 규모는 지난해 3월 2조4900억원에서 같은해 6월말 2조700억원, 9월말 2조6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은 최근 중동상황에 따른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혼조, 투자심리 위축 등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모니터링 하는 등 향후 시장 불확실성 등에 적극 대처할 예정이다. 또 관련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완료하고 모범규준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