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장 경선 쟁점된 ‘전남의대’
강기정 ‘순천’, 목포권 반발
예비경선 토론회서도 논란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전남의대’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간 목포·순천 양 지역은 전남의대 입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18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의대와 관련된 논쟁이 촉발된 것은 강기정 광주시장의 공약이다. 강 시장은 지난 16일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0명 정원의 의대를 순천으로 통합하고 이에 걸맞은 부속 대학병원도 이곳에 세우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전남 서부권은 17일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당장 목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정신입니까?”라며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막가파식 제안으로 전남을 동부와 서부로 갈라 판을 흔들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고 거칠게 반발했다.
국립목포대학교 총동문회도 17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기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주청사·군공항 문제처럼 미룰 것이 아니라 결정할 것은 결정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현실적으로 의대를 50명씩 쪼개는 방식으로 설치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강 시장은 이어 “정원 100명 규모의 의대와 부속병원은 순천에 설치하고, 대신 목포 등 전남 서부권에는 빅4 병원을 통합특별시 재원으로 유치하자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논란은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TV토론회로 이어졌다. 강 시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전남의대와 관련한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며 다른 후보들의 답변을 요청하자 후보별로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다.
주철현 후보가 “순천대와 목포대에 50명씩 각기 나눠 입학시키자”고 밝히자, 강 시장은 “의대생 정원 49명이었던 서남대 의대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반박하며 자신의 집중 배치론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는 “학사 행정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강 시장은 “대통령도 여러 번 이야기한 만큼 전남도가 이미 후보지를 정했어야 한다“고 재선 전남지사인 김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렇게 쉽게 말할 일이 아니다“고 맞받았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강 시장의 승부수”라며 “전남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전남의대 입지 문제는 앞으로도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