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UAE서 원유 2400만 배럴 확보”

2026-03-18 15:14:51 게재

‘무박4일’ 출장 강훈식 실장, UAE 방문해 원유수급 논의

“한국에 최우선 공급 약속” … 국민 귀국 지원 사의

정부가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수급 위기에 대응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24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UAE 특사방문 브리핑하는 강훈식 비서실장

UAE 특사방문 브리핑하는 강훈식 비서실장

이재명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귀국한 강훈식 비서실장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사 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세계적인 원유 수급 비상 상황 속에서 UAE는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에 따르면 이번 확보 물량 중 600만 배럴은 UAE 국적 선박 3척을 통해서, 1200만 배럴은 한국 국적선 6척을 통해서 공급될 계획이다. 앞서 도입한 600만 배럴을 합하면 총 2400만 배럴을 확보한 셈이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로서 외교부, 산업부 등과 구성한 특사단을 꾸려 UAE를 방문하고 이날 오전 귀국했다.

강 실장은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 ‘넘버 원 프라이어리티’ 약속을 받았다”면서 “양국 간 원유수급 대체 공급경로 모색 등의 내용이 담긴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고,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원유 확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뤄졌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대체 공급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강 실장은 구체적인 공급 경로와 일정에 대해서는 “전쟁 상황에서 공급망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방위산업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중동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대한민국의 방어 무기, 소위 미사일을 방어하는 무기에 대한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만 밝혔다.

중동 상황 악화로 특사단의 안전이 위협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UAE 방문을 강행한 데 대해선 “많은 나라들이 (원유를) 요청하는 것으로 안다. 이 부분에 더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방문했다”면서 “(귀국시) 두바이 공항이 폐쇄돼 대체 공항을 찾았고, 비행기 안에서 5시간 정도 기다리기도 했다. 한국으로 오는 직항이 없어서 돌아서 오느라 시간이 걸려 거의 무박 4일로 다녀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강 실장은 이번 방문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예방해 현지 단기 체류 중이던 약 3500명 중 3000여명이 무사 귀국한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강 실장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 관계를 확인했다”며 “중동 상황이 정상화되면 양국 관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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