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동사태 장기화 대비…비상대응 강화

2026-03-19 13:00:02 게재

은행 위험노출액 4.3조, 보험 7.5조

금융당국,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

금융권이 중동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19일 오전 금융위원회는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센터에서 ‘금융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사태 장기화 대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은행의 경우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환율·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일일 점검하고 있으며, 업종의 수익성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리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보험사의 경우 금리상승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를 통해 자본 변동성을 축소하고 있다. 듀레이션 갭은 자산과 부채의 만기(금리 민감도) 차이를 뜻한다. 금리 변동시 손익이 얼마나 흔들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은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채권시장 변동성에 유의하고 있다. 회사별로 은행차입,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의 대체 조달수단을 확보하는 등 대응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지역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크지 않다. 은행권은 6개 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 기준 4조3000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 중 0.3% 정도다. 이란과 이스라엘 익스포저는 10억원 수준이다.

보험의 경우 생명보험사의 익스포저는 5조1000억원으로 운용자산의 0.6%, 손해보험사의 익스포저는 2조4000억원으로 운용자산의 0.7% 수준이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며, 환율이나 채권금리 상승 등이 업권별 건전성 등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김진홍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질적으로 달라진 국내 금융산업·시장 환경을 고려해 자본비율, 연체율 등 외형적 지표뿐만 아니라, 최근 자본시장 자금 유입 확대가 수신에 미치는 영향 등 예상되는 잠재적 위험요인들을 종합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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