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자, 구청장이 ‘상주’
마포구 ‘효도장례’ 추진
서울 마포구가 연고가 없거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저소득층 사망자를 위해 ‘명예 상주’를 자처하고 나섰다. 마포구는 이른바 무연고 주민을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보듬기 위해 ‘효도장례’를 본격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는 670명이었는데 2024년에는 1396명으로 늘었다. 마포구는 가족의 돌봄 없이 생을 마감하는 주민들을 위해 구청장 등이 명예 상주가 돼 고인의 존엄을 지키고 지역사회의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장례 절차 없이 화장 또는 매장하던 방식을 탈피해 고인을 기리고 기억할 수 있는 추모공간을 마련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중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마포구는 앞서 지난 18일 마포복지재단, 행복나눔 연예인봉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구는 효도장례 대상자에게 사전 의향서를 받는 등 행정업무를 맡는다. 복지재단은 상담과 효도장례 사업 안내, 지원 대상자 결정 통보, 장례비용 지원 등을 담당한다.
연예인봉사단은 빈소 설치, 염습과 입관, 운구 차량 지원 등 장례 절차를 총괄한다. 구는 “고인의 종교를 고려한 장례 의식을 마련해 마지막까지 삶과 신념을 존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무연고이거나 연고자가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한 사망자, 실질적으로 장례를 치를 형편이 되지 않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이다. 효도장례를 원하는 주민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우리 사회가 고인의 마지막 가족이 되어 그 품격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는 의미”라며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행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