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씩 제거”…이스라엘, 이란 정권 사냥 나섰다

2026-03-19 13:00:01 게재

지도부·치안조직 연쇄 타격

혼란속 정권붕괴는 불확실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 핵심 인물과 내부 보안 조직을 조직적으로 제거하는 작전에 나서며 정권 붕괴를 정조준하고 있다. 다만 공습만으로 정권을 무너뜨리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부터 지도부와 내부 통제 조직을 겨냥해 제거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 최고 안보 책임자 알리 라리자니는 공개 활동 이후 나흘 만에 테헤란 외곽 은신처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용감한 국민, 용감한 관료, 용감한 지도자. 이 조합은 패배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표적이 됐다.

바시즈 민병대 수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역시 시민 제보로 위치가 노출돼 사살됐다. 이스라엘은 본부를 먼저 타격해 조직을 분산시킨 뒤 은신처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약 1만발 이상의 무기를 투하했으며, 이 가운데 2200개 이상이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등 내부 보안 조직을 겨냥했다. 공격 대상은 지휘시설뿐 아니라 경찰서와 검문소 등으로 확대됐다.

작전은 점차 정밀해졌다. 초기에는 본부를 파괴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후에는 체육시설과 집결지, 은신처까지 추적 타격했다. 대형 시설에 모인 병력에 대한 공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해 검문소와 도로 통제 지점 등 소규모 목표까지 실시간 타격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 시민의 제보도 주요 정보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지휘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심리전을 병행하고 있다. 모사드 요원은 “우리는 당신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 당신은 우리의 블랙리스트에 있다”고 경고했고, 이에 한 지휘관은 “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제발 도와달라”고 답했다.

이 같은 공세로 보안 인력은 차량과 모스크, 민간 건물 등에 흩어져 은신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치안 기능도 약화됐다. 다만 이란 보안군은 여전히 거리 통제력을 유지하며 반정부 움직임을 억누르고 있다.

정권 붕괴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지에서는 “지금 봉기는 자살 행위”라는 인식이 강하며, 전쟁 장기화 시 오히려 정권 결속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란은 인터넷 차단과 정보 통제를 강화하며 내부 상황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보안 인력이 주거지로 이동하면 공습을 우려해 건물을 비우는 등 일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의 파르진 나디미 선임연구원은 “이는 예상 가능한 결과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모두 포함하는 정권의 명확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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