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호황에 마이크론 매출 3배 성장
AI 수요 폭발에 공급 부족삼전·하이닉스도 실적 기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2분기 매출이 거의 3배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2분기 매출은 2386억달러(약 357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805억달러(약120조8000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997억달러(약 299조600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7억9000만달러(약 20조7000억원)로 1년 전 15억8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서 급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2.20달러로 시장 예상치 9.19달러를 상회했다.
이 같은 실적 급증은 AI 산업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이 핵심 배경이다. AI 모델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학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메모리 용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DRAM과 낸드 모두에서 수요와 공급의 긴장이 2026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DRAM 가격은 약 60%대, 낸드 가격은 70%대 상승하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75%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250억달러(약 37조5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개별 기업 호조’가 아닌 업황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AI 시대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 역시 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시장에서 핵심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AI 확산이 만들어낸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승 국면이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장기 호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