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송전선로 선거 쟁점화
해당지역 주민 거센 반발
주민, 후보 입장·대책 압박
‘송전선로’ 문제가 충청권에서 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송전선로에 대한 각 후보들의 입장과 대책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대전 송전탑건설 백지화 대책위원회와 충남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 지역 주민들은 18일 오후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회의가 열린 대전 서구 KW컨벤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정위 회의 중단을 요구했다. 주민 10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 후 회의장 앞에서 한국전력측과 대치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를 비롯한 호남~수도권 송전선로는 호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기를 경기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보내기 위한 선로”라며 “송전선로를 지나는 전기는 대전과 충남에서 생산한 전기도, 소비할 전기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생산은 지방에서, 소비는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방식은 지역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입지선정위 회의를 당장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노선은 전북 정읍시와 충남 계룡시 구간에 345㎸ 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9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송전선로 문제는 대전과 충남은 물론 세종까지 충청권 대부분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당장 일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종시장에 출마한 조상호 민주당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면담하고 세종시를 경유하는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입지선정 절차의 중단을 요구했다. 조 예비후보는 “주민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평가는 원천 무효”라며 이 자리에서 평가 중단, 선정방식 전면 재검토 등을 포함한 7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같은 당 이춘희 예비후보는 이날 캠프 유튜브 채널에서 “충청권을 관통하는 고압선로가 세종시민의 동의 없이 추진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전력 생산과 소비 연결체계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해당 노선 현직 단체장·지방의원 등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최근 “초고압 송전선로가 유성구 도심을 통과하면 모든 행정적 권한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했고 유성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도 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즉각적인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역시 송전선로 건설의 전면 개검토와 즉각적인 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과 충남, 세종이 송전선로 문제로 몸살을 앓으면서 이에 대한 지방선거 후보들의 입장 등을 압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송전선로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표명과 대책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