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갇힌 선사들 경영압박 가중

2026-03-20 13:00:02 게재

선박 26척,선원안전 긴장

전쟁 장기화 우려 속 비용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호르무즈해협에 갇힌 한국 선사들의 경영압박도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조승환(국민의힘· 부산 중구영도구) 의원실,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20일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갇힌 한국 국적선박은 26척이다. 한국인 선원은 외국선박에 탄 선원까지 183명이다.

해협 안쪽에 갇힌 한국선박은 HMM 팬오션 장금상선 SK해운 KSS해운 등 15개 선사 소속으로 화물운송은 하지 못한 채 매일 연료비 보험료 인건비 등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특히 중소선사들은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매일 선사들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선원들의 안전과 선내 체류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19일 복수의 해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선박들은 항해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주와 약속한 화물운송을 하지 못하지만 이에 대한 비싼 전쟁보험료와 용선료, 치솟은 선박연료유 비용 등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은 중단된 상태여서 선박들은 해협 통과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해협을 나갈 수 없다.

중견 해운기업의 한 임원은 “2만톤 크기 유조선의 경우 정박 중인데도 하루 사용하는 선박연료비만 500만원, 보험료는 하루 300만원 이상 추가됐고 치솟은 용선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쟁으로 운항을 못하고 있지만 선원비용도 평시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선원들의 집단 하선 요구는 아직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배에서 내린다고 안전을 보장하다고 할 수도 없고, 어쩌면 안전 구역에 정박한 배 안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선원들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승선기간이 끝나고 교대해야 하지만 선원교대 작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선박 감항성(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상태)을 유지하는 것도 현안이 되고 있다. 해상보험에서 감항성은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쟁점 중 하나다.

국제해상법 기준 감항성은 선박이 특정 항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물리적·기술적·인적 측면에서 안전하고 적합한 상태로 △선체·기관 상태 △항해 장비 뿐 아니라 △선원 자격과 충분성도 포함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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