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 좇는 민주당 후보들 ‘국정 동반자’ 부각
서울·경기 1차 토론회 가져
겉은 ‘정책’, 속내는 ‘명심’
6.3 지방선거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명심’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만 1년 만에 치러지는 데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까지 올라있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들과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첫 TV토론회에서 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국정동반자’라는 점을 확인시키는 전략으로 나왔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장 후보자 2차 TV토론회를 갖고 23~24일 투표를 거쳐 3명을 추려낼 예정이다.
전날 민주당 박주민·정원오·전현희·김형남·김영배 서울시장 후보들의 첫 TV토론회는 겉으로는 정책경쟁이었지만 속내는 ‘명심 마케팅’이었다. 이 대통령과의 가까움과 함께 ‘국정운영에 대한 동질감’을 드러내려 했다.
이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인 ‘부동산 정책’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정 후보와 선두권에 있는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실속형 아파트’ 구상에 관해 “공공 임대 물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과도 조금 상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는 “실속형 분양 주택을 만들면 비율상 임대주택을 더 만들 수 있다”며 “이재명정부의 집 값 안정화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를 직접 겨냥하지 않고 성동구청장이었던 정 후보의 실적을 비판하기 위해 성동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인 전 후보를 통해 ‘우회 비판’하는 전략을 활용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여성우대원칙에 따라 자동적으로 본선에 참여하기 때문에 공략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현재 가장 우세한 정 후보를 협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이뤄진 한준호·추미애·양기대·권칠승·김동연 등 경기지사 후보 TV토론회는 단 한번에 끝난다는 점에서 ‘명심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한 후보는 “(과거)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경기도지사 선거까지 이끌게 됐다”고 했고 추 후보는 “(당시 이재명) 후보는 유언비어에 시달렸지만 저 추미애가 막아내고 지켰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자신이 광명시장이었을 때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통령과의 추억을 부각하며 “민주당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지사인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권 후보는 “표를 얻기 위해 분열을 부추기고 대통령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위험한 정치, 신념과 주장만 넘치고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긴 시간 묵묵히 민주당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온 사람이 바로 저 권칠승”이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은 경기지사 후보들의 추가 토론회를 하지 않은 채 오는 21~22일 본선에 나갈 3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다음 달 5~7일 본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