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 좇는 민주당 후보들 ‘국정 동반자’ 부각

2026-03-20 13:00:02 게재

서울·경기 1차 토론회 가져

겉은 ‘정책’, 속내는 ‘명심’

6.3 지방선거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명심’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만 1년 만에 치러지는 데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까지 올라있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들과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첫 TV토론회에서 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국정동반자’라는 점을 확인시키는 전략으로 나왔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토론회 19일 서울 마포구 JT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칠승·양기대·한준호·추미애·김동연 예비후보. 연합뉴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장 후보자 2차 TV토론회를 갖고 23~24일 투표를 거쳐 3명을 추려낼 예정이다.

전날 민주당 박주민·정원오·전현희·김형남·김영배 서울시장 후보들의 첫 TV토론회는 겉으로는 정책경쟁이었지만 속내는 ‘명심 마케팅’이었다. 이 대통령과의 가까움과 함께 ‘국정운영에 대한 동질감’을 드러내려 했다.

이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인 ‘부동산 정책’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정 후보와 선두권에 있는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실속형 아파트’ 구상에 관해 “공공 임대 물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과도 조금 상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는 “실속형 분양 주택을 만들면 비율상 임대주택을 더 만들 수 있다”며 “이재명정부의 집 값 안정화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를 직접 겨냥하지 않고 성동구청장이었던 정 후보의 실적을 비판하기 위해 성동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인 전 후보를 통해 ‘우회 비판’하는 전략을 활용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여성우대원칙에 따라 자동적으로 본선에 참여하기 때문에 공략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현재 가장 우세한 정 후보를 협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이뤄진 한준호·추미애·양기대·권칠승·김동연 등 경기지사 후보 TV토론회는 단 한번에 끝난다는 점에서 ‘명심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한 후보는 “(과거)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경기도지사 선거까지 이끌게 됐다”고 했고 추 후보는 “(당시 이재명) 후보는 유언비어에 시달렸지만 저 추미애가 막아내고 지켰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자신이 광명시장이었을 때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통령과의 추억을 부각하며 “민주당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지사인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권 후보는 “표를 얻기 위해 분열을 부추기고 대통령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위험한 정치, 신념과 주장만 넘치고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긴 시간 묵묵히 민주당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온 사람이 바로 저 권칠승”이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은 경기지사 후보들의 추가 토론회를 하지 않은 채 오는 21~22일 본선에 나갈 3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다음 달 5~7일 본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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