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리스크에 경기하방 위험 증대

2026-03-20 13:00:03 게재

정부 3월 그린북 진단…내수·민생 어려움 가중

정부가 고물가와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내수와 민생현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달까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전쟁이 확산되자 경기진단 기조를 바꾼 것이다. 19일 재정경제부는 ‘2026년 3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중동리스크로 경기하방 위험이 증대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댄 카츠 IMF 수석 부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경부 분석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기는 소비개선과 반도체 중심 수출호조로 회복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중동전쟁발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건설 부진, 취약부문 고용 애로가 경기하방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월 산업활동은 설비투자(6.8%·전월비) 소매판매(2.3%)가 늘었지만, 생산(-1.3%)과 건설투자(-11.3%)는 감소했다. 특히 2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8.7%, 일평균 수출액은 49.0% 증가할 정도로 뚜렷한 회복흐름을 보였다.

문제는 ‘전쟁발 유가·환율’의 비용 충격이다. 국제유가는 중동전쟁 직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의 경우 20일 오전 10시 기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까지 국제유가가 60~80달러 선에서 오르내렸던 것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40~80%p까지 폭등한 셈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석유류 가격에는 즉시, 공산품 등 물가 전반에는 2~3개월 시차로 전이된다.

수입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145.39(원화 기준·2020=100)로 전월 대비 1.1%가 상승했다. 원유(9.8%) 제트유(10.8%) 나프타(4.7%)가 유가상승을 주도했다. 두바이유는 월평균 10.4%가 올랐다.

정부는 2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자동차 5부제 운행을 준비하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재경부는 “중동상황 영향 최소화를 위해 민생안정·경제회복을 위한 추경을 신속히 편성하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중심으로 이상징후 발생시 신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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