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격화에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경기침체 우려 확대 … 주요국 증시·국채·환율 연쇄 발작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전쟁 격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중동전쟁이 4월까지 지속되면 고유가 장기화와 함께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국 증시는 급락하고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에서는 발작현상이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최후통첩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동지역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란의 발전소 타격시 보복 위협과 미국 해병대 도착에 따른 지상전 가능성에 주목하며 국제 유가 흐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압력이 높아지는 신호가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며 주요국의 국채금리 발작을 우려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8%에 마감하며 경기와 금융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준까지 상승했다. 독일 10년 국채금리는 3.04%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정책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2년물 국채금리가 이례적으로 급등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은 물론 유럽 국가들의 재정 여력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국채금리 급등은 재정 리스크 위험을 촉발시킬 수 있다”며 “또 경기침체 우려와 주요 자산가격의 추가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3일 오전 국내 금융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3~4%대 하락 중이다.
전 거래일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10분 현재 전일보다 273.64포인트(4.73%) 급락한 5507.56에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2.49포인트(3.66%) 하락한 1119.03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510원을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504.9원에 장을 출발한 원달러환율은 9시44분 현재 1511원에 거래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